[건강 칼럼] 허리 디스크, 한의원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고청준 원장 / 기사승인 : 2026-10-20 09: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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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허리 디스크로 한의원 치료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치료 기법의 이름보다 진단과 치료 계획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디스크 치료를 알아보다보면 한의원마다 침, 약침, 추나요법, 한약 등 소개하는 방법이 다르고, 치료 기간에 대한 설명도 제각각이라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막막해지기 쉽다. 그럴 때는 내 통증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어떤 순서로 치료하며 언제 경과를 다시 확인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하는 곳인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판단이 한결 수월해진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의 수핵이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하면서 허리 통증, 엉덩이와 다리의 저림이나 당김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상태다. 같은 진단명이라도 탈출 정도와 위치, 신경이 눌리는 양상, 평소 자세와 직업에 따라 증상의 양상과 회복 속도가 크게 다르다. 그래서 주변의 추천이나 다른 사람의 경험담만 보고 치료 방법을 정하기보다, 지금 제안받은 계획이 내 상태에 맞는 것인지를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진찰 과정은 그 출발점이다. 통증이 언제 시작됐는지, 앉아 있을 때와 서 있을 때 중 언제 더 심한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다리로 뻗치는 느낌이 있는지 같은 문진이 충분히 이루어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리를 들어 올려 신경 긴장을 확인하는 검사, 발목과 발가락의 근력이나 감각을 확인하는 검사도 상태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이미 MRI 같은 영상 검사를 받았다면 그 결과를 함께 보고 설명하는지, 영상 자료가 없는데 증상이 심하다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안내하는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의원에서 디스크에 시행하는 치료는 침, 약침, 추나요법, 뜸이나 부항, 한약 등이 있으며 대개 증상에 따라 몇 가지를 조합한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왜 이 조합을 권하는지, 각 치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예상되는 불편감은 무엇인지를 미리 설명받는 것이 좋다.

치료 기간에 대한 설명도 중요한 기준이다. 처음부터 정해진 횟수를 일괄적으로 제시하기보다 일정 기간 치료한 뒤 통증의 강도, 저림이 퍼지는 범위, 허리를 숙이거나 걷는 동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비교해 계획을 조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중간 점검 없이 같은 치료만 반복된다면 현재 경과가 어떤지, 방향을 바꿀 필요는 없는지 물어보는 것도 환자의 권리다.

한의원 치료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대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조절이 안 되는 느낌, 항문 주변이나 사타구니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다리에 힘이 갑자기 빠지거나 점점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이 심하게 눌린 상태일 수 있어 지체없이 정밀 검사를 받고 수술 여부를 판단받아야 한다. 이런 신호를 미리 알려 주고, 필요할 때 다른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는지도 치료를 맡길 곳을 고를 때 확인할 점이다.

/홍제한의원 고청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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