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오늘 3차 바다 복귀 시도...그물·잠수사 투입

이종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1 09: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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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 (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부산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시도가 오늘(21일) 진행된다. 앞선 두 차례 작업에서 드러난 수로의 지형적 제약을 보완하고, 그물과 수상 부유시설 등을 활용해 상어가 외해로 이동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21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 3차 외해 유도작업을 실시한다.

이번 조치는 기온과 수온이 떨어지기 전에 상어를 적합한 서식환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몸길이 약 3m의 흑상어다. 발견 이후 관계기관이 두 차례에 걸쳐 외해 이동을 시도했지만 수로를 벗어나지 못한 채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관계기관은 그동안 상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추가 유도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히 제한적인 수심과 수로 구조, 계절 변화에 따른 수온 하락 등이 개체의 생존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수부는 지난 19일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상어 및 수의학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수로의 서식 여건과 향후 기온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상어를 가능한 한 빠르게 외해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현재까지 뚜렷한 먹이활동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수온까지 낮아질 경우 건강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작업 날짜는 북항의 선박 운항 일정과 기상 여건을 감안해 이달 21일로 정해졌다. 이날은 크루즈선 운항 계획이 없으며, 오는 22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외해 유도에 적합한 시점으로 판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오전 부산역 인근에서는 해수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회의가 열렸다.

참석 기관들은 현장 작업 절차와 장비 운용 방식, 기관별 담당 업무를 조율하고 상어 보호와 시민 안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체 작업은 해수부 해양생태과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총괄한다.

이번 3차 유도작업은 기존 시도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했던 수심과 해저지형 문제를 고려해 그물과 폰툰, 잠수사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계기관은 지난 20일 오후 수중음파탐지기와 수중드론 등을 동원해 수로 출입구 주변의 해저지형과 장애물 분포를 사전 조사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제5~6보도교 주변에 차단 그물과 폰툰 등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고 작업 절차를 점검한다. 이후 현장 준비가 마무리되면 오후부터 본격적인 외해 유도에 나설 예정이다.

핵심은 폰툰에 연결된 그물을 상어의 이동 방향에 맞춰 바깥 바다 쪽으로 조금씩 이동시키는 것이다. 상어가 외해 방향으로 움직이면 그물의 위치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이미 통과한 구간은 차단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방지한다는 구상이다.

작업 중에는 드론을 활용해 상어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잠수사들이 수중 장애물과 그물 설치 상태를 확인한다. 상어의 행동에 따라 장비 운용과 작업 속도를 조절하는 등 현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작업 과정에서 상어가 받는 자극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전문기관은 개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작업 방식이나 진행 속도를 조정할 방침이다.

현장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설공단, 경찰, 해양경찰 등과 협력해 제5~6보도교 및 주요 작업구역의 일반인 출입을 제한한다.

아울러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주변 순찰을 강화해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예정이다.

황준성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부캉이가 안전하게 외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 역시 상어의 건강과 기상 여건을 고려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만큼, 해수부와 전문기관이 주도하는 외해 유도작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양 기관은 시민들에게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삼가고, 현장 출입통제와 안전요원의 안내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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