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등 노동시간 단축 지원 확대…우수기업 4곳 사례 공유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2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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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에코월드팜·신천연합병원·IBK기업은행 사례 발표
▲ 지난 7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실노동시간 단축과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노사 현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6.7.16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정부가 주 4.5일제 등 실노동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워라밸+4.5 프로젝트’ 지원 확대를 추진한다.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이행점검단」은 12일 제8차 회의를 열고 노동시간 단축을 시행한 기업들의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제도의 지속과 확산을 위한 현장 안착 방안을 논의했다.

 

이행점검단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과제의 현장 안착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노·사·정과 전문가로 구성됐다. 노사정은 당시 공동선언을 통해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연 1,700시간대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생산성 혁신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노동문화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와 에코월드팜, 신천연합병원, IBK기업은행 등 4개 기업 노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각 기업은 교대제 개편과 주 4.5일제, 자율 단축근무, 조기퇴근제 등 업종과 근무 형태에 맞춰 시행한 노동시간 단축 사례를 발표했다.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는 중·고령 청소 노동자의 장시간·야간 근무를 줄이기 위해 교대제를 개편했다. 야간 기동반을 없애고 오전·오후반의 근로일과 근로시간을 주 6일 45시간에서 주 5일 40시간으로 줄였다. 업무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3∼4개 지하철 역사를 통합 관리하고 노동자 43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자동 청소 기계도 도입했다. 회사 측 조사에서는 직원의 업무 피로도가 감소하고 직무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고객 서비스 만족도도 전년보다 1.77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월드팜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지방 산업단지 사업장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근무하고 오후 4시간은 유급휴무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부서별 사무분장을 정비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전 직원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도록 했다. 회사는 주 4.5일제 시행 이후 3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사무직 직원 18명의 주간 업무시간 총량은 648시간에서 600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신천연합병원은 숙련된 의료 종사자의 이탈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건강검진센터와 외래간호부 등 주간 근무 부서를 중심으로 주 2시간 자율 단축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기타 의료종사자, 행정직 등 모두 63명이 대상이다.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부서원별로 단축근무 시간을 달리하는 순환방식을 적용하고 업무매뉴얼 표준화와 직무 교차를 병행하고 있다. 병원은 앞으로 노사 협의를 거쳐 장시간·야간노동을 하는 교대 근무자의 노동시간 단축도 검토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정부 지원 없이 노사 협의를 통해 노동시간을 줄인 사례를 발표했다.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올해 1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근무시간을 각각 1시간 단축하고 단축된 시간을 비대면 직무연수에 활용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유지를 위해 디지털·화상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고 탄력적 점포 운영도 확대했다.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면 업무를 유지하기 위한 신규 채용도 추진하고 있다.

 

이행점검단은 기업들의 사례를 토대로 노동시간 단축을 지속하기 위한 인력 운영 효율화와 기술혁신 방안, 지역·업종별 성과 공유와 우수사례 확산 등을 논의했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 수요가 있지만 인력과 비용 등의 여건으로 제도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워라밸+4.5 프로젝트’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업 참여 기업은 7월 말 기준 293곳으로 올해 목표인 220곳을 넘어섰다. 정부는 향후 ‘워라밸+4.5 프로젝트’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성과평가 연구용역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 효과를 분석하고 관련 사례를 기업에 공유할 계획이다.

 

배규식 이행점검단 공동단장은 “노동시간 단축은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변화가 병행돼야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옥 공동단장은 사업 예산 확대와 성과평가, 현장 우수사례 발굴·전파를 추진하고 더 많은 기업이 노동시간 단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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