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불 대응체계 점검…강풍·야간산불까지 범정부 통합훈련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16: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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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경보·강풍 속 산불이 생활권으로 확산되는 상황 가정…일몰 뒤 야간진화까지 연계
▲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강풍을 타고 산불이 민가와 병원, 학교 등 생활권으로 확산하는 상황에 대비해 초기 진화부터 주민대피, 야간진화, 피해자 지원까지 범정부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통합훈련이 실시됐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2일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2026년 레디 코리아 산불진화 통합훈련에 참여해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앞둔 관계기관의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는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기상청을 비롯해 경상북도와 칠곡군이 참여했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다. 산림청은 이 기간 산불 예방을 위해 지역별로 등산로를 한시적으로 통제하거나 입산을 제한하고 있다. 국가산불정보시스템에서도 같은 기간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친 상황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심 생활권으로 빠르게 번지고, 일몰 이후 야간산불로 이어지는 상황을 가정했다. 산불이 골프장과 민가를 거쳐 병원·학교까지 확산하면서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설정해 기관별 역할을 점검했다.


훈련은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 발생으로 시작됐다. 건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북서풍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119 신고를 통해 중앙산림재난상황실과 관계기관에 산불 발생 사실이 전파됐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칠곡군 산불진화대와 소방·경찰 선착대는 현장에 출동해 초기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칠곡군은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준비하면서 산불 진행방향에 있는 주민과 병원·교육시설 이용자를 선제적으로 대피시키는 절차를 진행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대응 단계도 높였다. 산림청은 산불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산불 확산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의 지휘권은 칠곡군수에서 산림청장으로 전환됐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운영된다. 산림청 국가산불정보시스템은 전국의 산불 위험 상황에 따라 이 같은 경보단계를 표시하고 있으며, 단계가 높아지면 산불방지기관의 비상대기와 감시·대응 수준도 강화된다. 실제 산림청은 올해 4월 서울·대전·세종·경기·충북·충남에 ‘경계’ 단계를 발령하면서 소속 공무원 비상대기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등 대응을 강화한 바 있다.


정부 차원의 대응체계도 가동하는 상황을 훈련에 포함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재난관리주관기관인 산림청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해 중앙정부와 현장 대응체계를 연계했다.  


진화 단계에서는 기관별 인력과 장비를 통합 운용했다. 산림청과 국방부, 소방청, 경상북도는 산불진화헬기와 지상진화인력을 함께 투입해 진화용수와 지연제를 살포하고 방화선을 구축했다. 국방부는 대형헬기 CH-47 4대를 포함해 헬기 11대를 투입하는 상황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소방은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인명구조와 민가·주요시설 보호를 맡았으며 경찰은 현장 통제와 주민대피를 지원했다. 칠곡군보건소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환자를 분류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절차를 점검했다.

 

일몰 이후 헬기 운용이 제한되는 상황도 훈련에 반영됐다. 항공 진화가 어려워지자 야간 화선 정찰과 지상진화인력을 연계해 진화 공백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주불 진화 이후에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산불 원인 조사, 전력·통신시설 복구까지 이어지는 수습 절차를 점검했다.


산불 진화 이후 피해자 지원 체계도 훈련에 포함됐다. 칠곡군은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와 재난피해자 현장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대한적십자사와 자원봉사단체는 임시숙소와 급식, 생필품 제공, 재난심리회복 지원을 맡았다.


산림청은 산불 위험이 높아지면 국가위기경보를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산불 취약지역에 감시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높아지자 전국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산불방지인력을 위험지역에 고정 배치하고 순찰·단속을 강화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훈련을 마친 뒤 “곧 시작되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도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산불 대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이라며 국민의 생명 보호와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둘 것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국민들에게도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불씨를 사용하지 말고,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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