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자매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현장 합동감식...거실 에어컨 주변서 발화

강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14: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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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에어컨 전원선 체결된 멀티탭의 전선 단락 흔적 있어”
-박형준 부산시장 “유사사고 방지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할 것”
-부산시, 구축 아파트 스프링클러 미설치 전수조사 실시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아파트 화재 사고 현장 합동감식 모습(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부모가 외출한 사이 집에 불이 나 어린자매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아파트 화재 사고 관련하여 불이 거실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는 3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가량 부산 기장군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어린자매 2명이 숨졌다. 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생과 유치원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화재현장 감식 결과 불은 거실에 놓인 스탠드형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에어컨 전원선이 체결된 멀티탭의 전선에 단락 흔적이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에어컨과 전선 등 추가 잔해물에 대해 정밀 감식 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최초 신고자인 해당 아파트 경비원이) 처음에 불꽆이 보인다고 했다가 이후 불꽃이 잦아지고 연기만 보인다고 했고, 그러다가 ‘펑’ 소리가 들리며 다시 불꽃이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거실 바닥에는 층간 소음 매트 등 가연물이 깔려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해당 아파트는 2003년 건축 허가 받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건축허가를 받을 당시는 16층 이상 건물에 대해서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자동화재탐지기’는 설치돼 있었으며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자동 화재탐지기가 울린 시점이 신고 시점이라고 보고 있는데, 경보기 작동 방식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화재 발생 시점은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매가 화재 당시 깨어있다가 대피를 시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9일 전인 지난달 24일에도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외출한 사이 집에 남겨져 있던 어린자매가 화재로 숨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특별팀을 꾸려 화재 예방과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기장군 아파트 화재 현장을 방문해 “앞서 발생한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 화재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고가 또 터졌다. 긴급 돌봄 지원이나 야간에 아이들만 두고 나가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시장은 두 화재 사고 모두 아파트가 지어진 지 오래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실태를 파악하겠다. 해당 아파트에 대해 긴급 화재 예방이나 화재 관리 조치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소방본부와 테스크포스팀을 꾸려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산 기장군도 화재와 관련한 긴급 지원 등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기장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긴급 지원을 위해 생활비·주거비에 대해 조회하고, 아파트 화재 예방에 대해서도 기초단체가 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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