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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어린이정원 일대 [연합뉴스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시가 실시한 시민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3.9%가 공공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활용 공공주택 공급 관련 시민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유선 20%, 무선 80%가 적용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
조사 결과 용산공원 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에 ‘매우 반대한다’는 응답은 46.7%, ‘대체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17.2%로 집계됐다. 반대 의견을 합하면 63.9%다. 찬성 의견은 ‘매우 찬성’ 16.7%, ‘대체로 찬성’ 15.3% 등 32.0%였으며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반대 의견은 특정 연령이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았다. 여성의 66.1%, 남성의 61.5%가 반대했고 연령별로는 30대가 67.1%로 가장 높았다. 70세 이상은 66.0%, 18∼29세는 64.0%, 60대 63.1%, 40대 61.8%, 50대 61.3%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서울 5개 권역 모두에서 반대 의견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동남권이 70.3%로 가장 높았고 도심권 65.0%, 서남권 63.5%, 서북권 62.8%, 동북권 60.0% 순이었다.
반대 응답자에게 이유를 복수로 묻자 81.2%가 단기적인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미래세대가 이용할 공원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선택했다. 미군기지 반환과 토양오염 정화에 시간이 필요해 신속한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42.3%, 교통혼잡과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의 부담을 우려한 응답은 41.9%였다.
반면 공급에 찬성한 시민들은 주거 안정 효과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찬성 응답자의 69.3%는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선택했다. 민간개발 대신 공공주택을 공급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응답은 56.1%, 서울 도심의 입지 여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44.3%였다.
이번 조사는 용산공원 주택공급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협의가 진행되는 시점에 실시됐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만나 관련 방안을 논의했지만 용산공원 본체 부지 활용 문제에서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정부는 이미 훼손되거나 주거시설로 사용됐던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공원 본체 대신 주변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주 다시 만나 서울지역 주택공급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서 성별과 연령, 거주 권역을 나눠도 반대 의견이 모두 찬성 의견보다 높게 나타난 점 등을 정부와의 후속 논의 과정에서 참고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 용산공원 주택공급 방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주택공급의 필요성과 별개로 용산공원의 공공적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확인됐다”며 찬반 의견에 담긴 요구를 살펴 용산공원을 미래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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