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5년간 배터리 화재 225건...70% 이상 충전·보관 중 발생

이정자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4 17: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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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화재 사고 사진(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대구에서 최근 5년간 보조배터리와 개인형 이동장치 등 각종 배터리와 관련해 2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화재의 70% 이상이 기기를 사용하거나 운행할 때가 아닌 충전 또는 보관 과정에서 발생해 일상적인 배터리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배터리 관련 화재를 분석한 결과 총 225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화재로 3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치는 등 모두 2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 규모는 약 26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주택을 비롯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주로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에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으며 차량과 야외, 산업시설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주거시설과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합치면 전체의 61.3%를 차지했다.

배터리가 어떤 상태에 있을 때 불이 났는지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충전 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전체 225건 가운데 107건(47.6%)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거나 대기하던 상황에서도 52건(23.1%)의 화재가 났다.

두 유형을 합하면 159건으로 전체 배터리 화재의 70.7%에 달한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평소 충전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화재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사람이 잠든 시간에 배터리를 계속 충전하거나 외출한 상태에서 충전할 경우 화재 발생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주변에 침구나 소파 등 불이 쉽게 붙는 물건이 있다면 피해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주택에서 발생하는 배터리 화재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2024년과 올해 주택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발생한 화재로 모두 3명이 숨졌다.

충전 위치도 중요하다. 현관이나 출입구 등 대피할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에서 배터리에 불이 날 경우 불길이나 연기로 인해 피난로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소방은 배터리를 충전할 때 출입구와 일정 거리를 둔 장소를 이용하고 침대나 소파 등 가연성 물질 주변에서는 충전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제품 선택 단계에서는 KC인증 등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사용하고 배터리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충전하는 동안에는 배터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충격을 받아 외형이 변형되거나 파손된 배터리는 계속 사용하지 말고 교체해야 한다. 사용이나 충전 과정에서 평소보다 뜨거워지거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등의 이상이 발견될 경우에도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와 전기자전거처럼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주택 내부에서 충전해야 한다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외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이동 경로를 미리 확보하고, 현관이나 출입구를 가로막는 위치에는 기기를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번 화재 분석 자료를 향후 예방 및 안전관리 업무에 활용하고 각 소방서와 함께 배터리 충전·보관 방법과 화재 시 대피요령 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김성일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배터리는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부터 개인형 이동장치, 전기자전거까지 일상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평소 올바른 사용과 충전·보관 습관이 중요하다”며 “특히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현관이나 출입구 등 피난 동선과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서 충전하고 배터리에서 발열이나 팽창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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