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왜 막지 못했나…2.9cm 단차가 보내온 위험 신호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9 17: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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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연합뉴스 TV
■ 방송일 : 26.5.27 PM 13:40~14:10
■ 진행 : 김빅토리아노, 조해린 아나운서
■ 출연 : 이송규 사단법인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기술사, 공학박사)

 

 

 


이송규 사단법인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기술사, 공학박사)이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서울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의 원인과 문제점 그리고 향후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사고 이전 발생한 이상 징후에 대한 대응 미흡과 철거 계획서의 적정성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꼽으며 첨단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초기 감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후 구조물 사고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부식과 변형이 진행돼 사고 당시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사고 발생 후 24시간 이내 감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고 현장은 교통량이 많은 지역인 만큼 감식 집중도와 증거 보존 측면에서 새벽 시간대 조사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추가 붕괴 위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의 철거 작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기존 해체 계획서는 붕괴 이전 상태를 기준으로 작성된 만큼 구조물이 붕괴된 이후에는 현재 상태를 반영한 새로운 철거 계획서가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붕괴 가능성을 고려한 안전 확보 방안과 증거 보존 절차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수 시간 전 확인된 2.9cm 단차에 대해서는 단순한 이상 징후가 아닌 붕괴의 시작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단순 경고 신호로 판단한 것이 결과적으로 적절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구조물 변형이 확인된 시점부터 보다 적극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철거 과정에서 사용된 절단 공법 자체보다는 작업 방식과 하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같은 공법을 사용하더라도 구조물에 가해지는 힘을 충분히 고려하며 순차적으로 작업했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절단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중 변화와 구조 안정성 검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체 계획서의 적정성도 주요 쟁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해체 계획서는 단순히 철거 순서만 규정하는 문서가 아니라 작업 중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 절차와 안전대책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실제 계획서에 이러한 내용이 반영돼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단차 발생 이후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철도 운행으로 인해 하부 지지대 설치가 어려웠더라도 크레인과 와이어 등을 활용해 상부에서 구조물을 고정하는 방법은 충분히 검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구조물 상태를 확인하는 전문가들은 현장에 있었지만 정작 안전관리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는 의문이라며 추락방지시설과 보호장비 설치 여부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대책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불감증이 아닌 안전 무지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붕괴 가능성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됐다면 이는 안전에 대한 지식과 기술 부족의 문제라며 안전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사고 발생 직후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것에 대해서는 국민 불안 해소와 신속한 원인 규명을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산업안전보건법은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면밀히 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산업 현장의 안전관리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위험 예측과 실시간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기술 도입을 주도해야 산업 현장의 안전 수준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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