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피해 거제, 전국해양스포츠제전도 취소…대형 행사 줄줄이 중단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1 15: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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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집중호우로 밀려든 토사를 치우는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17일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돼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6.8.21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광복절 연휴 극한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시가 피해 복구와 안전조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를 열지않기로 했다. 거제섬꽃축제와 둔덕포도한우축제에 이어 지역 주요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수해 복구가 시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라섰다.

 

거제시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일운면 지세포항 수변공원과 와현·구조라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18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해양수산부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으며, 승인 이후 참가 선수단 등에 관련 일정과 후속 조치를 안내할 예정이다.

 

시는 집중호우로 지역 곳곳에서 복구 작업과 안전조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행사장 안전 확보와 경기시설 설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규모 선수단과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를 강행하기보다 피해 현장을 복구하고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경남도와 거제시, 거제시체육회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스포츠 종합행사다. 올해 대회는 거제에서 처음 개최될 예정이었으며 요트·카누·핀수영·철인3종 등 4개 정식 종목과 드래곤보트·고무보트·플라이보드 등 번외 종목이 지세포항과 와현·구조라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될 계획이었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해양레저 체험과 문화행사도 준비돼 있었다. 지세포항 일원에서는 카약과 패들보드, 드래곤보트 등 해상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었고, 개회식과 축하공연, 철인3종 경기 등에 맞춰 교통통제와 셔틀버스 운행계획까지 마련된 상태였다.

 

거제시는 집중호우 직전까지 대회 준비를 이어왔다. 지난 11일에는 관계 부서와 유관기관이 참여한 실행계획보고회를 열어 종목별 안전관리와 교통대책, 기상 상황별 대응방안 등을 최종 점검했다. 그러나 이후 광복절 연휴에 극한호우가 집중되면서 대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개최 계획을 접게 됐다.

 

호우 피해로 취소된 지역 행사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뿐만이 아니다. 거제시는 오는 10월 30일부터 열 예정이던 제20회 거제섬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축제장인 거제시농업기술센터와 거제식물원 일대가 침수되면서 잔디광장과 농심테마파크, 대형 유리온실 등이 피해를 입었고 화단과 화분용 국화 약 2만4천주도 물에 잠겼다. 거제섬꽃축제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둔덕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5회 둔덕포도한우축제도 포도 침수 피해 등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당분간 행사 개최보다 수해 지역 복구와 기반시설 정상화, 주민 생활 안정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대회를 기다려주신 선수단과 시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양수산부의 최종 승인 후 관련 내용을 신속히 안내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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