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만든 AI 국정 모니터링 서비스 시험운영…수집 대상 단계적 확대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9 15:03:43
  • -
  • +
  • 인쇄
행안부 김민 주무관, 생성형 AI 활용한 대화형 코딩으로 업무 지원 도구 직접 구현
▲ 국정ON [행안부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국회와 국무회의 생방송에서 관심 있는 정책이나 기관명이 언급되면 인공지능(AI)이 이를 감지해 알려주고, 회의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하는 국정 모니터링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현업 공무원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개발한 국정 모니터링 서비스 ‘국정ON’을 통해 반복적인 회의 모니터링 업무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ON은 국회·국무회의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행안부 공공인공지능혁신과 김민 주무관이 개발했다. 회의 생방송에서 업무와 관련된 발언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어 장시간 방송을 확인해야 했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발에는 생성형 AI와 자연어로 대화하면서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 ‘바이브 코딩’ 방식이 활용됐다. 담당 공무원이 업무상 필요한 기능을 직접 설계하고 구현한 것이다.

서비스의 주요 기능은 실시간 발언 감지와 알림이다. 국회·국무회의 생방송에서 공식 자막이나 AI가 생성한 실시간 자막을 활용해 발언 내용을 수집하고, 이를 화자와 주제별로 분류한다.

이용자가 관심 있는 정책이나 기관, 사업과 관련된 키워드를 등록하면 해당 단어가 회의 중 언급될 때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림을 전달한다. 이용자는 생방송 전체를 계속 확인하지 않고도 필요한 발언이 나온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주요 논의 내용과 도출된 과제를 정리한 보고서를 제공한다. AI가 실시간으로 수집·정리한 내용은 이후 공식 회의록이나 브리핑 자료와 연계되며, 잠정 정리와 공식자료 사이에서 달라진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정책별 논의 흐름을 추적하는 기능도 갖췄다. 국회와 정부에서 동일한 정책이 언제, 어떻게 논의됐는지 시간순으로 확인하고 논의 빈도의 변화도 비교할 수 있다.

정책별 논의가 지속되는지, 최근 급증했는지, 일정 기간 관측되지 않았는지 등을 구분해 보여준다. 관련 논의가 후속 과제나 법안, 의결 등 제도화 단계로 이어지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관명이나 정책 주제별로 분석 기간을 설정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해당 기간에 수집된 회의 내용을 토대로 주요 논점과 후속 과제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능은 국회·국무회의의 일정, 생방송 기록, AI 잠정 정리, 공식자료 반영까지 회의 전후의 정보를 연계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기존에는 여러 경로에 분산된 회의록과 브리핑 자료를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했지만, 국정ON에서는 관련 정보를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국정ON 개발을 지원한 AI 정부 실험실은 지난 7월 3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공무원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시험하고, 개발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한 환경이다.

행안부는 앞서 9월 8일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의 AI 활용 직접개발 활성화 및 확산 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에는 공무원의 AI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AI 챔피언 2만 명 양성과 AI 정부 실험실 동시 이용 규모 6천 명 확대 계획이 포함됐다.

국정ON은 현재 AI 정부 실험실의 지원을 받아 서비스되고 있으며, 향후 수집 대상과 업무 분류기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축적된 회의정보를 활용한 정책 흐름 분석과 후속 과제 확인 기능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황규철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국정ON은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공무원이 현장에서 느낀 불편을 AI를 활용해 직접 개선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공무원 스스로 자신의 업무에 AI를 적용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시도가 공직사회 곳곳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서비스를 개발한 김민 주무관은 “관련 발언을 기다리며 생방송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보고 싶었다”라며 “AI를 통해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정책 검토와 판단에 더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