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소에서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 정밀진단을 지방에서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검사체계가 확대됐다. 기존 경기와 충남에서만 가능했던 지방정부 차원의 정밀검사가 전국 13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로 늘어나면서 지역 현장에서 의심 사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1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 럼피스킨 정밀진단 권한을 추가로 부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새롭게 검사 권한을 받은 기관은 인천, 대구, 울산, 경기북부,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지역 동물위생시험소다. 이에 따라 기존 경기와 충남을 포함해 총 13개 시도에서 정밀진단을 할 수 있게 됐다.
럼피스킨은 소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으로 침파리와 모기 등 흡혈곤충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감염된 소에서는 발열을 비롯해 피부 곳곳에 결절이 생기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23년 10월 처음 발생한 이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되어 왔다. 다만 폐사율이 10% 이하로 비교적 낮고 백신을 이용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오는 10월 1일부터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체계가 변경된다.
그동안 럼피스킨 정밀검사는 검역본부와 경기·충남 등 지방정부 정밀진단기관 2곳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도축장에서 의심 사례 신고가 늘고 격리·살처분이 유예된 개체와 환경시료 등의 검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검역본부에 검사 물량이 집중됐다. 이에 지역에서 직접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진단체계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검역본부는 검사 권한을 확대하기에 앞서 대상 기관의 진단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교육과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 14일 실시된 교육에서는 백신바이러스와 실제 감염을 일으킨 야외바이러스를 구분하기 위한 진단키트 사용 방법과 검사 결과 판독 등을 다뤘다.
이어 17일까지 진행된 평가에서는 백신바이러스와 야외바이러스의 단독·복합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평가에 참여한 11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모두 두 바이러스를 구분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총 13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럼피스킨 정밀진단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검역본부는 지방정부로 검사 권한이 확대된 이후에도 진단 결과의 정확성과 지역별 검사 기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교육과 평가를 지속할 방침이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럼피스킨 정밀진단 검사권한이 지방정부로 이관된 만큼 보다 신속한 방역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검역본부는 앞으로도 럼피스킨 전장 유전체 및 바이러스 특성 분석 등을 실시해 발생 역학 규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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