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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인트 테러 당한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식당 외부 (사진= 연합뉴스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상우 기자]
중국 국가주석 이름과 같은 상호를 사용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식당에 래커와 페인트를 뿌리고 식재료에 농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살포한 용의자 4명이 범행 직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제사법공조를 통한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20~40대 중국 국적 남성 4명의 신원을 특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전 2시 40분께 분당구 서현동의 한 중식당에 침입해 약 1시간 동안 매장 내부 집기와 시설 등에 래커와 페인트를 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식재료에는 농약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물질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이들은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을 마친 뒤에는 함께 택시를 타고 서울 성동구의 모텔로 이동했으며 3명은 같은 날 오전에, 나머지 1명은 오후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은 중국 옌타이와 상하이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8시 30분께 피해 업주의 신고를 접수한 뒤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이들이 공항으로 이동한 사실과 신원을 파악했지만 이미 출국한 뒤였다.
수사 과정에서는 용의자들이 범행에 앞서 국내에 머문 정황도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두 차례에 걸쳐 관광비자로 입국했으며 서울의 한 모텔에서 함께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식당이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6일까지 휴무 예정이었던 점도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모텔 예약은 26일까지였지만 용의자들은 24일 범행 직후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4명 가운데 3명은 국내 방문이 처음이었고 나머지 1명은 올해 제주를 한 차례 방문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범행 며칠 전 식당이 위치한 분당 서현동을 방문했지만 사전 답사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용의자들의 직업이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식당이 중국 최고지도자와 같은 이름을 상호로 사용해온 가운데 과거 상호 변경을 요구하는 항의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호와 관련된 불만이 범행 배경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 업주는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이유로 상호를 변경하라는 전화를 30~40통가량 받았다고 주장했다. 상호를 바꾸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실제 금전 지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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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인트 테러를 당한 중식당 냉장고 내부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지난 7월 21일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식당 외부 간판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고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CCTV 영상 등을 통한 동선 파악에 한계가 있어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호 변경 요구와 7월 간판 훼손 사건이 이번 범행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중국으로 출국한 만큼 국제사법공조 등을 통해 소재와 범행 경위, 동기 등을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피해 업주는 피해 수습을 마친 뒤 상호를 변경해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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