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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송규 (사)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눈의 무게는 눈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무게를 측정하는 기준은 물의 무게에서 출발하며, 가로, 세로, 높이 각 1m인 1세제곱미터의 무게는 1톤(1,000kg)으로 규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물의 비중은 1로 설정하며 물보다 가벼운 기름의 비중은 0.9이므로 1세제곱미터의 기름의 무게는 900kg이며 철의 비중은 7.5이므로 같은 크기의 무게는 7.5톤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금속 중에서 백금 비중이 21.5로 가장 커 1세제곱미터의 백금 무게는 21.5톤이 된다.
눈의 비중은 0.2에서 0.5까지 다양하다. 가벼운 눈은 비중이 0.2 이하로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습기가 많은 무거운 눈은 비중이 0.5를 넘어 훨씬 무거워진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이러한 눈의 상태를 "가벼운 눈, 보통 눈, 무거운 눈"의 3단계로 분류해 일기예보에 반영하고 있다.
비닐하우스와 같은 경량 구조물에 보통 눈이 1센티미터 쌓일 경우, 3미터 폭과 10미터 길이를 기준으로 약 90킬로그램의 하중이 가해진다. 이번 폭설로 경기도 지역에서는 최대 47.5센티미터의 무거운 눈으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구조물에 약 7톤 이상의 하중을 가한 셈이다. 이러한 하중은 구조물이 설계 기준 내에서 버틸 수 있더라도, 눈이 녹으면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하중이 비대칭적으로 가해질 경우 붕괴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붕괴도 다음날 눈이 녹아 이동한 물의 무게 중심 변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행 설계 기준은 30년 주기의 최대 적설량을 기반으로 하며, 연면적 200제곱미터 미만의 건축물은 건축허가 없이 신고만으로 건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폭설은 117년 만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기존 설계 기준을 넘어서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기존의 규정이 이상기후의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폭설로 인한 붕괴를 방지하려면 적설 하중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예상되는 최대 적설량을 반영하여 건축 설계를 재검토하고, 특히 비닐하우스와 같은 경량 구조물에도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와 정부는 폭설 예보 시 위험 건물에 대한 경고와 신속한 제설 작업 및 주민 대피를 유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폭설의 위험성과 행동 요령을 교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눈의 무게와 하중에 대한 기초 지식을 널리 알림으로써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번 폭설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위협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상기후가 우리의 일상에 미칠 충격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강화하고, 국민 모두가 재난에 대비할 지식을 갖추는 것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이는 재난을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우리가 지금 바로 착수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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