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이효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1 17: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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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자율주행버스(사진: 서울시 제공)

 

[매일안전신문=이효진 기자] 서울시가 현재 일부 노선에서 실증하고 있는 자율주행버스를 정규 시내버스 체계로 확대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2027~2028년 차량·기술 개발과 실증을 거쳐 2029년부터 본격적인 도입 기반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총 500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일 서울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민우 현대자동차 사장(AVP본부장), 김정환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 기간은 체결일로부터 3년이다.

이번 협력은 자율주행버스를 단순 실증사업에서 정규 대중교통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서울시의 교통정책과 현대차의 차량 개발 기술, 버스업계의 실제 운행 경험을 연계해 차량 개발부터 실증과 운영까지 단계적으로 준비한다.

시는 현재 새벽 시간대 근로자의 출근을 지원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택시 등 관련 서비스도 실제 도로에서 실증하고 있다.

다만 소규모 실증에서 벗어나 자율주행버스를 일반 시내버스처럼 운영하기 위해서는 차량 공급뿐 아니라 배차와 정비, 충전, 관제, 안전관리 등을 포괄하는 운영체계가 필요하다.

기존 양산 차량에 각종 센서를 추가하는 방식 역시 대규모 도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적합한 전용버스 개발도 추진한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 실증과 정규 운행을 위한 정책 및 제도를 검토하고 노후 시내버스 교체 시기와 연계한 차량 전환 방안을 마련한다. 상용화 과정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 적용을 고려한 11m급 전용버스의 개발과 제작·공급, 유지관리 등을 지원한다.

전용차량은 조향과 제동을 비롯해 출입문 개폐와 공조 기능 등을 전자신호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주요 부품의 이중화와 사이버 보안 등 안전 관련 요소도 차량 설계에 반영한다.

자율주행 기술기업들이 해당 차량을 기반으로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개발·적용할 수 있도록 전용차량 표준화와 제작 가이드라인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관제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의 차량 적용 과정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기존 시내버스 운수사의 자율주행버스 전환을 지원한다. 시험운전자와 관제요원 등 필요한 인력과 차고지·충전시설 확보에 협력하고 실제 운행을 위한 관제 및 운영방안 마련에도 참여한다.

운수사들이 기존 시내버스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배차·정비·충전·안전관리 경험을 자율주행 서비스에 적용해 기술 개발과 실제 대중교통 운영 사이의 간극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여러 대의 자율주행버스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제·운행체계 구축도 추진된다. 차량의 운행상황을 확인하고 이상 상황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량 공급과 기술관리, 현장 운영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국내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서울시는 차량에 설치되는 라이다와 영상 센서 등의 구성 및 설치 기준을 표준화하고 실제 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도로 상황과 예외 사례를 데이터로 축적할 계획이다.

현재는 차량마다 센서 종류와 성능, 설치 위치 등이 달라 여러 차량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표준화한 AI 학습 데이터를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기술 개발과 검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검토한다.

차량 제조사와 자율주행 기술기업, 운수사, 플랫폼 업체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마련해 서울에서 실증한 자율주행 대중교통 운영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체적인 도입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자율주행 전용버스 및 관련 기술 개발과 AI 학습데이터 공유, 시민 대상 서비스 실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량 상용화에 필요한 자율주행자동차 성능인증 절차도 병행한다.

이후 2029년부터 정규 시내버스 도입을 위한 운행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2030년까지 기존 노후버스의 대폐차 일정과 연계해 자율주행 시내버스 총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

시는 차량의 성능과 실제 운행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단계별로 확인하면서 적용 노선과 차량 규모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동차의 시대가 아니라 자율주행이 가져올 도시 전체의 변화”라며 “도로와 주차장, 건축과 공간구조가 달라지고, 주차공간은 보행공간이나 녹지 등 시민을 위한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과 장애인의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도 등장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은 도시의 공간과 산업, 일자리와 시민의 삶의 방식까지 ‘도시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전화’인 만큼 서울시가 가장 먼저 도시의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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