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간 중대재해 사망 11명...2월에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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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이 조선업 사업장 안전수칙 여부를 불시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노동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전남 영암군 삼호읍의 한 조선소 선박 탱크 안에서 20대 노동자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동료에게 발견된 A씨는 호흡곤란을 호소했으며, 조선소 자체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탱크 안에서 혼자 작업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그가 쓰러지기 전 작업반장에게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부검이 진행 중이다.
영암경찰서는 A씨가 밀폐된 탱크에서 혼자 작업을 준비하게 된 경위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조선 기자재와 선박 블록을 만드는 고위험 사업장이 몰려 있는 대불산단을 불시 점검했다. 본부장은 중량물 취급과 화기 작업, 고소 작업이 위험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주노동자가 작업 위험과 안전한 작업 방법을 충분히 알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도 당부했다. 잇따르는 산재는 현장의 안전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는 취지로 말했다.
사고가 난 조선소가 이날 점검 대상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정부가 산재 사망 감소를 성과로 내세운 가운데 났다.
노동부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2026년 3분기(누적)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366명(3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7명(440건)보다 91명(19.9%), 98건(22.3%) 줄었다. 2022년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가장 적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50명으로 60명(28.6%), 기타 업종이 84명으로 44명(34.4%) 줄었다. 제조업은 132명으로 13명(10.9%) 늘었다. 증가폭은 상반기(25명)보다 줄었고, 제조업 사망사고 건수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처음 2건(1.7%)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50인 미만 사업장이 223명으로 52명(18.9%), 50인 이상이 143명으로 39명(21.4%) 줄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사망자가 75명(37.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화재·폭발 등은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영훈 노동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감소 효과를 두고 “노동자가 노동부 장관을 한 효과가 아닐까 싶다”고 말하며 장관을 공개적으로 격려했다.
전국 통계가 줄어드는 동안에도 대불산단에서는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노동부는 이곳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중대재해로 숨진 노동자를 11명(외국인 4명 포함)으로 집계했다.
올해 2월 24일에는 베트남 출신 30대 작업자가 작업 중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숨졌고, 2월 28일에는 대한조선 1공장 하청업체의 캄보디아 국적 30대 이주노동자가 선박 블록에 깔려 숨졌다.
지난 3월 9일 김영훈 노동부 장관이 대불산단 조선업 사업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선박 블록 상부 추락방지 조치 미비, 안전발판 사다리 하부 손상, 가스 배관 분기관 미식별에 따른 혼용 사고 우려가 지적됐다. 노동부는 조선업 밀집 지역 8개 지방노동관서장에게도 불시 점검을 지시했다. 같은 달 당국은 사업장 10곳을 기획감독해 4곳을 사법처리하고 시정조치 38건, 과태료 부과 26건을 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인과 작업 경위를 조사한다.
5일 낮 12시20분 조선소 1도크 게이트 앞에서 추모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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