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주의보 때 차량 창문 열었더니 실내 농도 급증...“외기유입모드 사용해야”

이정자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17: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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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드라이빙 가이던스(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여름철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자동차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행동이 오히려 차량 내부의 오존 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오존이 발생했을 때는 창문을 닫고 운전하고, 환기가 필요하다면 차량 공조장치의 외기유입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외부 오존의 유입은 줄이고 실내 공기를 환기시킬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여름철 고농도 오존으로부터 운전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내 차 안 맑은 공기를 위한 드라이빙 가이던스-오존 대응 편’을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가이던스에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차량의 환기 방법에 따라 실내 오존 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한 결과와 운전자가 주의해야 할 행동요령이 담겼다.

오존(O₃)은 대기 중 존재하는 위치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친다. 성층권의 오존은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차단하지만 지표면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강한 햇빛과 반응하면서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작용한다.

특히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한 여름철 오후 2~5시 사이에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높은 농도의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비롯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눈과 코 등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간당 평균 오존 농도가 120ppb 이상이면 오존주의보가 발령된다. 오존주의보 발령은 최근 증가하는 추세로, 2024년에는 전국에서 81일 동안 총 655회 발령돼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TS자동차안전연구원은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을 기준으로 차량 환기 조건을 달리해 실내 오존 농도의 변화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차량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는 외부 오존의 실내 유입이 줄어들면서 차량 내부 농도가 대기환경기준 이하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오존 대기환경기준은 1시간 평균 100ppb 이하다.

반면 주행 중 창문을 열자 외부에 존재하는 고농도 오존이 차량 안으로 빠르게 들어오면서 실내 오존 농도도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짧은 시간 동안 창문을 개방하는 경우에도 고농도 오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TS자동차안전연구원은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날 운전할 경우 가급적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의 직접적인 유입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차량 내부 환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창문을 여는 대신 공조장치의 ‘외기유입모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창문을 직접 여는 것과 비교해 외부 오존 유입을 줄이면서 차량 내부 공기를 환기할 수 있다는 것이 TS자동차안전연구원의 설명이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여름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농도 오존은 운전자의 호흡기와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드라이빙 가이던스를 통해 운전자들이 올바른 차량 공조 설정에 활용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환경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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