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자 수 허위 입력 30개 시군구로 확대…특검, 7곳 압수수색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5 11: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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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간대 투표자 수가 최종 집계보다 많아지자 앞선 수치 변경
▲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의 포렌식 전문 수사자문위원인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왼쪽 첫번째)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1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2026.10.13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일부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자 수를 실제보다 많이 입력한 뒤 이를 정상적인 집계 결과처럼 보이도록 앞선 시간대의 수치를 사후 수정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특별검사팀이 밝혔다. 이 같은 허위 입력 사례가 확인된 선관위는 전국 30개 시군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은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전국 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고, 선거 당시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입력·수정된 경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잘못 입력한 투표자 수가 실제 최종 투표자 수보다 많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전산상 집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도록 앞선 시간대에 입력한 수치를 사후에 변경한 사례가 확인됐다.

입력 오류를 바로잡지 않고 이후 시간대의 투표자 수를 계속 같은 숫자로 기재하거나, 일정 인원을 임의로 추가하는 방식도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작성된 시간대별 투표자 수는 선거 당일 실시간 투표율 정보로 국민에게 공개됐다.

특검은 중앙선관위에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을 상주시켜 전국 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 전산기록을 분석해 왔다. 이와 함께 읍면동 및 시군구 선관위 공무원 70여명을 조사한 결과, 30개 시군구 선관위에서 허위 입력 사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투표자 수 입력 문제는 앞선 검경 합동수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경기 김포에서는 특정 투표소에서 과다 입력된 인원을 다른 투표소의 통계에 나눠 반영한 사례가 확인됐다. 충북 진천과 경기 의왕에서는 실제 투표자 수가 잘못 입력된 숫자에 도달할 때까지 이후 시간대에도 같은 수치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자 수 입력 오류를 상부에 보고하고 승인받아 수정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전산상 수치를 임의로 조정한 정황을 수사했다.

중앙선관위가 선거 당일 각 시도 선관위에 입력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수정하지 않고 이후 시간대의 보고 수치를 가감할 수 있다는 취지의 지침을 전달한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바 있다.

중앙선관위는 앞서 시간대별 투표자 수의 오입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수치는 잠정 통계이며, 입력 오류나 수정이 최종 투표자 수와 개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중앙선관위와 충남·전남광주·경남·강원 등 시도 선관위 4곳, 부산 남구·제주 서귀포시 등 시군구 선관위 2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번 강제수사에는 검사 3명과 수사관 20명,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 8명 등 총 31명이 투입됐다. 특검은 확보한 전산자료와 관계자 조사 내용을 토대로 허위 입력이 이뤄진 과정과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투표자 수 허위 입력은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고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특검은 그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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