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응급실 열사병 표준 진료지침 첫 배포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30 1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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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43명에서 2025년 4,460명으로 온열질환 신고 환자 증가
▲ 열사병 진단 및 치료 알고리즘 (응급실 초진 0-30분)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질병관리청이 본격적인 폭염에 앞서 응급실에서 열사병 환자를 신속하게 진단·치료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응급실 열사병 진료 지침」을 개발해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 배포한다.

 

질병관리청은 의료현장에서 온열질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응급실 열사병 진료 지침」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지침은 응급실 열사병 진료를 위한 표준화된 기준으로, 전국 53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지침 마련은 폭염에 따른 건강피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신고된 환자는 2011년 443명에서 2025년 4,46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추정 사망자 신고 수는 267명으로 집계됐다. 

 

열사병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온열질환이다. 질병관리청은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추정 사망자 신고 수 267명 가운데 256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신고돼 온열질환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응급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진료 지침이 없어 의료인의 임상적 판단에 의존해 왔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는 온열질환을 열부종, 열발진,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구분하고, 열사병은 중심체온 40도 이상과 중추신경계 기능장애가 동반되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태로 제시했다. 

 

질병관리청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정주 교수 연구진과 함께 이번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는 열사병 진단을 위한 초기 평가, 임상 양상과 놓치기 쉬운 함정, 환자 소생을 위한 초기 대응, 냉각 치료, 약물치료와 합병증 관리, 입원·퇴원 기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침은 열사병 대응에서 냉각 치료를 핵심 치료로 제시했다. 붙임 자료의 목차에도 열사병 응급실 알고리즘, 핵심 권고, 중심체온 측정과 검사, 자원 수준별 냉각법 선택, 냉각 목표와 중단 기준, 응급실 처치 체크리스트 등이 포함됐다. 

 

질병관리청은 지침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리플렛과 책자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침은 전국 응급실 운영기관 약 530여 개 의료기관에 배포되며, 질병관리청 누리집의 교육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 폭염에 따른 건강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의료인이 임상 현장에서 온열질환을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사병 진료 지침을 통해 표준화된 진단 및 적절한 치료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나아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자료의 정확도와 신뢰도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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