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마약류 사용 얼마나 심각하길래”...전국 조사대상 전 하수처리장서 엑스터시 등 마약류 검출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3 17: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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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BS 방송 캡쳐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시중에서 불법 마약류 사용이 일반인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이 조사한 전국의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가 검출됐다. 시중에서 사용한 마약류가 하수와 함께 흘러들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사실은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차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전국 2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연 4회 ‘정기조사’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산업·항만·휴양 지역 13개 하수처리장을 1주일 이상 ‘집중조사’한 결과다.

 정기조사를 한 하수처리장 27곳 모두에서 필로폰 성분인 메트암페타민이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검출됐다. 27곳 중 21곳에선 엑스터시(MDMA)가, 17곳에선 암페타민이, 4곳에선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

 집중조사 대상인 13곳도 모두 메트암페타민이 나왔다. 엑스터시는 9곳에서, 암페타민은 8곳에서 검출됐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와 대사체 16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정기조사와 집중조사에서 검출된 마약류 성분의 종류와 양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집중조사 지역 중 산업·항만 지역의 메트암페타민(필로폰)과 엑스터시(MDMA) 사용 추정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추산법을 통해 추산한 결과 대표적인 불법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인구 1000명당 약 23㎎으로, 전년도 동일지역 평균 약 21㎎보다 늘어났다. 이는 호주(약 730㎎)의 약 3.1%, 유럽연합(약 56㎎)의 약 41% 수준이다.

 코카인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0.6㎎으로, 2020년의 1,000명당 약 0.3㎎보다 다소 증가했다. 호주(약 400㎎)나 유럽연합(약 273㎎)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식약처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출된 마약류가 전량 사람한테서 배출된 것으로 가정한 것이다.

 식약처는 최근 증가하는 생활 속 마약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에서 사용‧유통되는 마약류 사용추세를 파악할 목적으로 2020년 4월부터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폐기된 마약류의 하수 유입 가능성, 강우량 등의 변수로 일부 한계가 있으나, 수사·단속기관의 적발 외에 실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의의가 있어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기법”이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이번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홈페이지를 구축, 마약류 수사·단속 기관에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호주에서는 국가 차원의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분석 결과를 불법 약물 공급 차단과 수사·단속 대상 물질및 지역 선정 등에 활용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유럽 마약·마약중독모니터링센터(EMCDDA)를 주축으로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분석을 상시 운영해 인구 단위 마약류 사용 지표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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