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안전신문] 물을 마시다 입가로 물이 새어 나오거나, 거울 속 내 모습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반대편으로 비뚤어져 있다면 누구라도 덜컥 겁이 나기 마련이다. 흔히 입 돌아가는 병으로 잘 알려진 이 질환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안면신경마비이며, 한의학에서는 이를 구안와사라고 부른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이 감염,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기혈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손상되어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초기 대응이 평생의 얼굴 인상을 좌우할 만큼 예후가 극명하게 갈리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즉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를 단순히 얼굴 근육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신체가 약해진 틈을 타 신경과 혈류의 흐름, 면역 문제를 비롯해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환자 개인의 체질과 상태를 면역학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몸 내부의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는 종합적인 접근을 취한다.
이에 첫째, 안면신경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침 및 약침 치료가 시행된다. 안면부의 주요 혈 자리를 자극하여 마비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정제된 한약재 성분을 주입하는 약침을 통해 신경 재생을 유도한다.
둘째, 개인별 맞춤 한약 처방이다. 손상된 안면신경의 회복을 돕고 체내 면역력을 끌어올려 구안와사가 재발하거나 장기적인 후유증으로 남지 않도록 신체 환경을 조성하는 환 등의 섭취를 처방한다.
셋째, 안면 골격과 근육의 무너진 밸런스를 바로잡는 안면 추나 및 재활 요법이다. 안면부 근육과 연부조직 기능회복을 위해 물리적인 접근도 병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비로 인해 한쪽으로 쏠린 얼굴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초기 1~2주간의 급성기를 지나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안면 연합운동이나 연수축 같은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따라서 초기 병원 검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체계적인 시스템을 활용해 집중 치료나 통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얼굴의 변화에 당황하여 시간을 지체하기보다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골든타임 내에 올바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성북 미올한방병원 이지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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