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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매일안전신문] 스위스 대학교 연구팀이 하반신 마비 남성을 무선 통신 장치로 다시 걷게 하는 데 성공했다.
2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는 하반신 마비 남성 셰르트-얀 오스캄(40)의 뇌와 척수 간 통신을 ‘무선 디지털 브리지(Wireless digital bridge)’로 연결해 다시 걸을 수 있도록 한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그레고아르 쿠르틴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네덜란드 출신인 셰르트-얀은 12년 전 자전거 사고로 척수를 다친 뒤 양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척수가 손상되면 뇌와 보행을 제어하는 척수 간 통신에 이상이 발생해 팔다리가 마비될 수 있다.
연구팀은 보행에 관여하는 뇌와 척수 영역을 직접 연결하는 이식형 기록·자극 시스템으로 구성된 ‘뇌-척수 인터페이스(BSI)’를 제작, 생각하는 내용이 다리에 운동 명령 신호로 전달될 수 있도록 뇌와 척수를 무선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했다.
BSI는 뇌에 삽입된 기기로 걷는 동작을 생각할 때 뇌에서 생성되는 전기 신호를 실시간으로 해독, 척수의 전기 자극 시퀀스로 변환해 다리 움직임을 제어하는 척수 영역에 연결된 신경 자극기로 무선으로 전달된다.
이 방식은 근육 활동의 타이밍과 진폭을 더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어 환자가 일어서고 걷는 행동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셰르트-얀은 BSI 도움으로 일어서고, 걷고, 계단을 오르는 것은 물론 복잡한 지형에서도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친구들과 바에 서서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을 되찾았다”며 “이 소박한 즐거움은 제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BSI는 작동을 수분 안에 보정이 가능하며, 별도 관리가 없이도 1년 이상 높은 신뢰성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셰르트-얀은 기기 전원이 꺼진 뒤에도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는 마비 후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회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경 장애에 따른 운동 결함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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