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그룹이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운전자가 내리면 로봇이 차량을 들어 올려 빈 주차면까지 알아서 옮기는 기술이 실제 공동주택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현대차그룹은 주차로봇을 활용해 주차 공간을 최대 50%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해 지하주차장의 혼잡과 안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위아, 현대건설로 구성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은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스마트실증사업으로 승인받아 국비 지원을 통해 진행된다.
실증의 핵심은 차량 증가와 특정 시간대 이용 집중으로 발생하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의 공간 부족 문제를 로봇 기술로 개선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기존 주차장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빈자리를 찾아 이동해야 해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공회전도 발생한다. 좁은 지하주차장 안에서 차량과 사람이 같은 동선을 이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에 53면 규모의 별도 실증구역을 마련하고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 2세트를 투입한다.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 차량을 세운 뒤 운전자가 내리면 이후 과정은 주차로봇이 담당한다.
이용자가 키오스크나 공동주택 월패드를 이용해 차량 입·출차를 요청하면 로봇이 차량 아래로 이동한다. 이후 타이어의 위치를 확인해 차량을 들어 올린 뒤 시스템이 지정한 빈 주차공간까지 자동으로 운반한다.
주차로봇은 두께 110㎜의 얇고 넓은 로봇 한 쌍으로 구성된다. 차량 하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낮게 설계됐으며 바퀴를 들어 차량 전체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차량의 위치와 바퀴 크기는 로봇에 탑재된 라이다(LiDAR) 센서로 파악한다. 이를 통해 차량에 맞춰 바퀴를 정확하게 들어 올린 뒤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 속도는 최고 초속 1.2m이며 최대 3.4톤 무게의 SUV까지 자동으로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방식이 적용되면 기존 주차장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문을 여닫기 위해 필요했던 공간을 줄여 같은 면적에서도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증을 통해 예상하는 주차 수용력 개선 효과는 동일 면적 대비 최소 20%에서 최대 50% 수준이다. 운전자가 빈 주차면을 찾기 위해 주차장을 돌아다니는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성 개선 효과도 확인한다. 운전자는 지정된 구역에서 차량을 맡기고 주차공간에는 로봇만 진입하도록 운영할 수 있어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 경로를 분리할 수 있다.
빈자리를 찾기 위한 차량 이동과 공회전이 줄어들 경우 주차장 내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실증 기간에는 실제 공동주택 환경에서 주차로봇의 성능과 이용 편의성을 수치로 확인한다. 차량 한 대를 입·출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롯해 이용자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월간 작업 건수,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측정한다.
확보한 데이터는 향후 주차로봇 관련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제 실증 결과를 토대로 가상환경 모델을 구축하고 주거시설뿐 아니라 상업·업무시설과 교통거점, 공공·문화시설 등 다양한 건물의 주차장 구조에 주차로봇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건물 용도와 주차공간 구조에 따라 필요한 주차면과 로봇 수량도 산정하여 운영기준을 도출하고, 스마트시티 관점에서 교통흐름 개선 효과, 공간활용 효과, 이용자 경험 및 안전성 개선 효과, 경제적 효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스마트도시 시대의 새로운 주차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공동주택이라는 실제 생활 환경에서 주차로봇의 운영 안정성, 효율성, 사용자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향후 국내외 다양한 도시공간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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