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조절용량 10억 4천만 톤 추가 확보…저수지·발전댐 활용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13: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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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저수지·발전댐·하굿둑 활용해 추가 홍수조절 여력 확보
▲ 2026년 기후부 홍수 대책 [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정부가 올여름 기존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 등을 활용해 홍수조절 여력 10억 4천만 톤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기존 수자원 시설의 홍수조절 기능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홍수예보와 도시침수예보 체계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수립한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당시 홍수조절용량을 기존 108억 2천만 톤에서 최대 118억 6천만 톤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책은 물그릇 확보, 예측체계 강화, 취약지역 집중관리 등 3개 분야 19개 과제로 구성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농업용수 공급 등 기존 시설의 운영 목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농업용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의 저수 공간을 홍수조절에 활용했다. 다목적댐 등 기존 홍수조절 시설도 강우 상황을 고려해 사전 방류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댐 수문 방류 횟수는 지난해 69회에서 올해 23회로 줄었다. 시설별로는 다목적댐이 22회에서 3회, 용수댐이 4회에서 0회, 발전댐이 43회에서 20회로 각각 감소했다.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558.6㎜로 평년 강수량 727.3㎜보다 적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특히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경남 거제시에서는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24.5㎜를 기록했으며, 나흘간 누적 강수량은 968.1㎜에 달했다.

정부는 이러한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223개 홍수특보지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반 수위 예측체계를 운영했다. 인공지능이 10분 간격으로 수위를 예측하면 홍수 예보관이 실제 수위 변화와 물리 모형 분석 결과 등을 비교해 위험 수준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올해 홍수주의보 31회와 홍수경보 7회 등 총 38회의 홍수특보를 발령했다. 관계기관에는 홍수정보 1,532건과 홍수취약지구 관련 정보 233건을 전달했으며, 특보 발령 시 문자와 음성 메시지 등을 자동 전파하는 체계도 운영했다.

도시지역 침수에 대비한 예보체계도 새로 도입했다. 서울 영등포구·동작구·구로구·관악구·서초구·강남구 등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침수 범위와 깊이를 예측하는 도시침수예보 시스템을 시범 구축했다.

도시침수예보는 침수가 예상되는 경우 침수주의보를, 침수가 발생했거나 발생이 확실시되는 경우 침수경보를 발령하는 방식이다. 예보가 발령되면 해당 지방정부와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이 출입 통제와 차수판 설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7월 9일 낮 12시 40분께에는 도림천 신대방역·신림역·보라매역 인근 하천과 하수도 수위가 상승하면서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침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침수 위험정보가 전달됐다.

도시침수예보는 2024년 3월 15일 시행된 '도시하천유역 침수피해방지대책법' 제15조에 근거한다. 같은 법 시행령 제11조는 하천·하수도의 실측 및 예측수위, 침수위험과 침수범위 등을 예보정보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예보를 통지받으면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에 알리고 침수피해 저감 조치를 해야 한다.

홍수취약지역에 대한 점검도 확대됐다. 정부는 홍수취약지구를 지난해 799곳에서 올해 893곳으로 늘리고 홍수기 전후와 진행 기간에 총 1,790회 점검했다. 제방 등 하천시설 5,248곳과 댐 63곳에 대한 점검도 실시했다.

배수시설 정비에서는 전국 약 423만 개 빗물받이를 대상으로 청소와 준설을 반복해 누적 정비 횟수 약 898만 회를 기록했다. 우수관로도 총 17,688㎞를 누적 정비했으며, 국가하천 불법 점용 356건 가운데 260건을 정비했다. 나머지 96건은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접경지역에서는 북측 댐의 사전 통보 없는 방류에 대비해 위성영상 감시 횟수를 하루 2회에서 최대 4회로 확대했다. 지난 7월 20일부터 30일까지 북한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상승했을 당시에는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군남댐 하류를 29회 순찰했으며, 행락객 등 30명에게 위험 상황을 안내해 대피를 유도했다.

거제지역 집중호우 당시에는 고현천과 덕포천의 수위 상승 정보를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하류 하천 점검을 요청했다. 당시 정전 1,907세대와 단수 6,967세대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관련 복구는 모두 완료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도시침수예보 시범운영 성과를 검증하고 전국 확대를 위한 종합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2030년 상반기까지 6개 광역시에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홍수와 가뭄에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댐·저수지·하굿둑 등 수자원 시설 간 연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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