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안전신문]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눈이 침침하다며 안과를 찾는 40~50대가 늘어난다.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된 데다, 냉방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장시간 들여다보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가볍게 넘겨온 근거리 시야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고 초점을 조절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서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보통 40대 초중반부터 시작되며,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증상을 자각하는 시점이 예전보다 앞당겨졌다는 것이 임상 현장의 공통된 이야기다.
대표적인 신호는 휴대전화 글씨를 볼 때 저도 모르게 팔을 뻗게 되는 것이다. 어두운 식당에서 메뉴판이 유독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을 보다가 먼 곳으로 시선을 옮길 때 초점이 잡히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책이나 서류를 오래 보면 눈이 뻐근하고 이마와 뒤통수까지 두통이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안구건조증과 겹쳐 나타날 때다. 냉방기 바람에 오래 노출되면 눈물막이 빠르게 마르면서 시야가 번지고 침침해지는데, 이를 노안으로만 여기고 돋보기부터 맞추면 정작 필요한 치료를 놓칠 수 있다. 반대로 안구건조증 관리만 하다가 노안 진행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눈이 침침하다는 같은 표현 안에 노안, 안구건조증, 백내장 초기가 모두 섞여 있을 수 있다. 돋보기 도수만 맞추기보다, 조절력 검사와 눈물막 검사, 수정체 상태 확인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순서다.
생활 속에서는 근거리 작업을 20~30분 이어갔다면 잠시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초점 조절 근육을 쉬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냉방기 바람이 얼굴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방향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화면 밝기를 주변 조도에 맞추고,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줄이는 것이 좋다.
교정 방법도 예전보다 선택지가 넓어졌다. 누진다초점 안경과 노안용 콘택트렌즈를 비롯해, 백내장이 함께 진행된 경우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수술로 두 가지를 함께 해결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각 방법마다 적응 기간과 장단점이 다르므로 직업과 주된 생활 거리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 글로리서울안과 구오섭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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