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구조 변화”

이상우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9 10: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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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AI 시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변화를 조명한 리포트 ‘여기는, 한국입니다’를 발간했다. (사진= 토스증권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우 기자]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국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한 리포트 ‘여기는, 한국입니다’를 29일 공개했다.

이영곤·이지선·한상원 연구원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Korea Premium Weeks 2026)’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 방향을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찾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 과정과 역사도 살펴봤다.

보고서는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과거 반도체 시장 호황기에 약 30% 수준이었던 메모리 비중은 올해 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행사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과 메모리 계층화, 공급 부족 문제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메모리 병목은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이 향상되더라도 필요한 데이터를 메모리가 충분히 빠르게 전달하지 못해 시스템 성능이 제한되는 현상이다. AI 추론과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로도 넓어지는 추세다. 반면 과거 반도체 불황에 따른 투자 감소와 생산시설 구축에 필요한 기간 등을 고려하면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차세대 HBM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사업 전략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 역량을 한데 모아 공정 전반을 연계하는 통합 솔루션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 및 파운드리 업체와 설계 초기부터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이 향후 HBM 시장의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기 흐름도 과거와 다른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를 이끄는 주체가 소비자용 전자기기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로 이동했다는 점이 주요 변화다. 특히 HBM은 생산설비 확보 외에도 적층 장비와 패키징 기술, 고객사 인증 절차 등이 필요해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 어렵다.

장기공급계약(LTA)의 변화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선수금과 위약금, 최저 가격 조건 등 계약의 구속력을 높이는 조항이 확대되면 공급업체와 고객사 간 거래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산업의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흐름은 유지되더라도 가격과 실적의 변동 폭은 과거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 대상과 운용 방식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 상품, 반도체 밸류체인 및 액티브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의 특징을 각각 정리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기 순환은 계속되겠지만 AI 산업의 대규모 투자와 직접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구별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의 평가 기준도 호황기에 거두는 이익의 규모를 넘어 불황기에도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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