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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
[매일안전신문=이상우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선보인 '5·18 탱크데이' 마케팅이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 대표이사가 해임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고개를 숙였지만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실무자나 사장 한 명만 해임하고 끝낼 일이 아니라며, 그룹의 최고 책임자인 정용진 회장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사태가 터지자마자 밤중에 손정현 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다음 날 아침 정 회장이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며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는 오히려 정 회장에게 쏟아질 비판을 급하게 막으려는 꼬리 자르기식 대처라는 지적이 많다.
정 회장 본인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는 데는 그동안 보여준 거침없는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19일 페이스북에 "탱크데이 행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기획작품 아닌가"라며 "5·18에 판을 벌인 행사의 파장으로 손정현 사장을 어젯밤 급히 잘랐는데, 스타벅스코리아는 전사적 행사를 할 때 정 회장의 승인 없이도 가능한 회사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만약 정 회장이 직접 시킨 일이 아니라고 해도 그동안 정 회장이 보여준 "멸공" 논란이나 세월호 방명록 조롱, 미국 극우 세력과의 연계 행보를 보면서 자라온 그룹 간부들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이 이번 사태로 터져 나온 것이라며 "유사한 언행이 한두 번도 아니고, 때로 고의적으로 조롱을 합리화해왔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특히 정 회장의 과거 행보가 이번 논란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21년 11월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을 시작으로 2022년 1월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 관련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 정치·역사적 논란을 빚었다. 당시 신세계 주가는 하루 새 6.80% 급락했고, 시가총액 약 1600억 원이 증발했다. 이마트·스타벅스·노브랜드 등 그룹 계열사 불매운동까지 번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멸공' 표기가 다시 등장해 논란이 일자 해당 문구를 삭제한 일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이번 사건이 단순히 직원 한 명의 실수나 우연으로 일어났을 확률은 극히 낮다고 분석한다. 전국 규모의 프랜차이즈가 시즌 마케팅을 진행할 때는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면 팀장이 검토하고, 브랜드 부서와 운영 부서가 겹겹이 확인하는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다. 하필 5월 18일이라는 민감한 날짜에 '탱크'라는 단어와 과거 독재 시절의 고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동시에 통과해 세상에 나온 것 자체가 신세계그룹의 내부 검증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정치권과 법조계의 강력한 처벌 압박으로 이어지며 법적 공방으로 번질 태세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 "역사적인 광주 5·18 기념일에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행정적·법적·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법조계에서도 실제로 처벌이 가능할지 따져보고 있다. 한 형사법 전문 변호사는 "특정 역사 사건을 조롱·모독한다는 인식이 입증될 경우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상 허위사실 유포·왜곡 조항 적용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마케팅 문구라는 형식과 입증 가능한 고의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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