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나눔장터 트럭 돌진, 2명 숨져… 급발진 주장 놓고 22일 국과수 감정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1 09:39:20
  • -
  • +
  • 인쇄
운전자 “가속페달 착각”→“급발진” 진술 번복
경찰 “결함·조작 실수 모두 수사”
안성시·주최 측 차량 통제 등 안전수칙 준수 여부도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인증기준 지난달 시행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경기 안성시가 주최한 나눔장터 행사장에 지난 19일 1t 트럭이 돌진해 자원봉사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은 22일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정밀 감정할 예정이다.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19일 오전 11시18분쯤 안성시 공도읍 공도10호 어린이공원에서 발생했다. 이 공원에서는 오후 1시 시작 예정인 ‘2026 나눔의 녹색장터’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행사는 안성시가 주최하고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했다.

 사망자는 자원봉사를 위해 행사장에 나온 40대 여성과 중학생 아들이다. 20대 여성·남성과 60대 남성 등 3명은 골절 등으로 병원에 옮겨졌고,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2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사상자는 모두 자원봉사자 등 행사 관계자다.

 운전자는 60대 남성으로 안성시청 소속 기간제 근로자다. 사고 차량은 안성시가 운영하는 중고용품 수거용 트럭으로, 시 소유다. 경찰은 운전자를 긴급체포한 뒤 사고 당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21일 오전 11시 영장실질심사를 열 예정이었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음주·약물·무면허 등 다른 교통법규 위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매체 취재에 따르면 경찰이 확인한 CCTV 영상에서 트럭이 공원 안쪽으로 25m가량 진입해 행사장 테이블과 천막을 부순 뒤 사람들을 들이받고, 철제 기둥과 충돌한 뒤에야 멈췄다. 이 매체는 운전자가 사고 직후에는 공원 인근 도로에 정차하던 중이었다고 했다가, 이후 조사에서는 공원 안에 주차하려고 진입하던 중이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 가능성과 운전자의 조작 실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안성시와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상대로 차량 진입 통제 등 안전관리 수칙을 지켰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안성시는 긴급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열고 유가족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시는 행사 준비 과정과 현장 안전관리, 차량 출입 동선, 작업차량 통제 기준 등을 점검하겠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사고 원인이나 책임 소재를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안성시 모두 차량 출입 동선과 통제 기준을 점검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감정 결과가 나와야 확인된다. 다만 페달 오조작에 대응하는 제도 정비는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7일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의 튜닝부품 인증기준을 시행했다. 그동안은 별도 인증기준이 없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설치할 수 있었다.

 인증기준에 따르면 이 장치는 차량이 정지해 있거나 시속 30㎞ 이하로 운행할 때 페달 오조작을 감지하면 속도를 30% 이상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오조작 사실을 운전자가 시각과 청각으로 알 수 있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새로 생산되는 차량에는 국제기준과 맞춘 안전기준에 따라 2029년부터 장착이 의무화된다. 국토부는 일본이 자국 차량에 2028년 9월부터, 수입차에 2029년 9월부터 의무화를 적용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해 시점을 정했다고 2025년 10월 설명한 바 있다.

 행사장 안전관리 규정은 별도로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66조의11과 같은 법 시행령 제73조의9는 축제 기간 중 순간 최대 관람객이 1천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축제 등을 안전관리계획 수립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번 나눔장터가 이 규정의 적용 대상인지, 별도의 안전관리계획이 마련돼 있었는지는 현재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22일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주최 측의 안전관리 수칙 준수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안성시자원봉사센터는 21~23일 안성시 내혜홀광장에 시민 추모공간을 운영한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