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 억류 95일만에 풀어줬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9 12: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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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란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케미호가 출항하는 모습. /연합뉴스
9일 이란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케미호가 출항하는 모습.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이란에 억류됐던 한국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억류 95일 만에 풀려났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핵합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우리 정부의 동결자금 해결 노력을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9일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과 선장에 대한 억류가 9일 해제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다.
선박은 현지 행정절차를 마치고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출항했다.


지난 1월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던 선박을 나포한 이란은 공식적으로 해양 오염을 이유로 들었으나 한국내 동결 자금에 대한 불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우리 정부가 해양 오염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청했으나 증거를 내지 못했고 관련 사법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도 않았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방침에 따라 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의 원화자금 반출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란과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는 한편 동결자금으로 이란의 국제기구 분담금을 내거나 자금 일부를 스위스 내 이란 계좌로 이체하는 방안 등을 놓고 미국과 협의해왔다. 외교부는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 선박 석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란이 지난 6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선 것도 석방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 민간 선박을 계속 붙잡아두면서 협상을 하기가 부담스러웠다는 지적이다.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총 20명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한 이란은 2월2일 선원 19명을 석방하면서도 해양 오염에 대한 사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장과 선박은 예외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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