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억울한 21년 옥살이에 대한 진실은...낙동강변 살인사건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5 23: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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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낙동강변 살인 사건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25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낙동강변 살인사건-분홍보따리의 기적 편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낙동강변 살인 사건은 1990년 1월 4일에 일어났다. 당시 연초부터 부산이 발칵 뒤집힐만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낙동강변에서 데이트 하던 남녀를 상대로 강도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여자는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 갈대숲에서 발견이 됐고 동승자인 남자는 겨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끝내 범인은 잡히지 못하고 미제로 남았다.

그런데 2년 뒤 이 사건의 진범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범인들은 바로 30대 장동익 씨와 최인철 씨였다. 

범행 일체를 전부 자백했다는데 사건 현장에선 그들이 범인임을 알려주는 결정적 증거와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하지만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평소 범죄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가장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의 진술을 뒤집었다. 강도, 강간, 살인 등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재판 내내 억울함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법판결까지 간 두 사람은 결국 무기징역을 받았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2016년이 됐고 사회부 새내기 문상현 기자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가깝게 지내던 한 지인의 "그 사람들이 살인 누명을 썼다는데 좀 도와줄 수 있나"라는 전화였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며칠 뒤 문 기자는 부산에서 올라온 50대 남성 두 명과 마주 앉았다. 21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두 사람은 바로 장동익 씨와 최인철 씨였다. 그런데 문 기자는 의아했다. 그냥 살인도 아닌 강간 살인을 저질러 놓고 억울하다고 하고 심지어 감형까지 받아 놓고 이제 와서 왜 누명을 썼다는 것인지 반신반의했다. 그 때 두 사람이 문 기자에게 분홍보따리를 슬며시 내밀었다. 잠시 뒤 분홍보따리를 살펴본 문기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보따리 안에는 두 남자의 무죄를 입증해 줄 증거들이 수북하게 들어 있던 것이다.

이후 박준영 변호사가 그 당시 사관 관련 신문기사 3년치를 찾아보니 고문과 가혹행위와 관련된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 기사들 중 엄궁동 피해자들이 수사를 받았던 부산사하경찰서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거의 비슷한 고문을 당했다는 기사도 발견했다고 한다.
 
이때만 해도 살인사건과 같은 강력사건, 미제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경찰에게 특진을 시켜주는 제도가 있었고 특진에 눈이 먼 경찰이 증거를 조작해 억울한 희생자를 만든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장 씨와 최 씨가 무죄를 받았지만 당시의 강도살인 공소시효 15년이 지나면서 재수사가 불가능하고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남성 피해자도 1992년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영구 미제사건이 되고말았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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