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비판했다가 민주당 측 항의에 하차” 라디오 PD 폭로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6 22: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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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러브FM)


[매일안전신문] 현직 라디오 PD가 정치권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노래를 선곡했다가 더불어민주당 항의에 DJ직을 내려왔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SBS 이재익 PD는 6일 블로그에 ‘작별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DJ직 하차가 사실상 ‘외압’에 따른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 PD는 2020년부터 SBS 러브FM에서 매일 낮 12시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방송 말미 별다른 설명 없이 하차 소식을 밝혀 청취자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이 PD는 “지난 토요일 저녁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정치권에서 항의가 들어왔다고 해 아차 싶었다. 며칠 동안 국민의힘 관련해서 강경한 표현으로 비판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의외로 항의가 들어온 쪽은 민주당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 PD에 따르면 민주당 측이 문제 삼은 방송은 지난 금요일 방송이었다. 이 PD는 이날 첫 곡으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선곡한 뒤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가사를 소개하며 “이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 누구라도 이름을 말하면 안 되지만, 각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이 PD는 선곡이 특정 후보를 노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내 의도와 달리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사람도 있었다”며 “항의와 함께 전해주신 요구도 들어드린다.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걸로 회사 조치를 받았다”고 했다.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는 현재 개인 카드를 경기도 법인 카드로 ‘바꿔 치기’ 결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PD는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작은 바람을 말해본다. 그날 그 노래를 틀었을 때도, 그런 가사를 소개했을 때도 나는 청취자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2022년 민주주의 국가 방송에서 이 정도 여유, 자유는 보장되기를 바란다”며 “어떤 분이 당선되더라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원론적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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