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 ‘오리무중’ 80대 HIV 확진… “고령층 진단 공백”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16: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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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lickr)

 

[매일안전신문] 80대 여성 노인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확진 판정을 받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국제 학술지 ‘임상 사례 보고’ 최신호에 따르면 국내 의료진은 지난해 HIV 양성으로 최종 진단된 80대 A씨 사례를 보고했다.

남편과 사별 후 20여 년간 홀로 살아온 A씨는 지난해 림프종 항암 치료를 위한 혈액검사에서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본인 진술에 따르면 사별 후 성관계는 전무했으며 수술이나 수혈, 침술 등의 경험도 없었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남편도 감염 가능성이 작았다는 게 가족의 주장이다.

의료진은 A씨의 혈액 내 면역 세포 수와 바이러스 농도를 근거로 수년 전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감염 경로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A씨 사례는 고령층의 HIV 진단 사각지대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HIV 검사는 20~40대 감염인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 맞춰 13~64세를 중심으로 권장되고 있다. 이에 80세 이상 감염자에 대한 공식적 통계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80대 이상의 HIV 진단이 늦은 이유로는 고령자의 성생활을 배제하는 편견, 사회적 고립, 낮은 건강 정보 이해력이 꼽힌다.

의료진은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HIV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은 오해”라며 “A할머니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에 잘 반응했고, 면역 수치가 서서히 회복됐다”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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