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전 위협하는 광주외곽순환도로의 기형적 구조...마을 고립시킨 노선 주민 동의 과정에 의구심도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0 09:01:20
  • -
  • +
  • 인쇄
장성분기점∼광주 광산 본량IC 구간, 황룡강 제방도로와 아슬아슬하게 교차
교각 철제 구조물 제방도로 4분의1까지 침범....승용차만 간신히 통과 가능
20가구 안팎 마을은 도로에 가로막혀 외딴 섬처럼 고립..."수사 필요" 주장
문화재‘입석(선돌)’보려는 방문객 접근성 떨어지고 수재시 구조에도 차질
▲광주외곽순환도로 장성분기점∼광주 광산 본량IC 구간 중 황룡강을 건너는 교량 부분의 교각 구조물이 제방도로까지 돌출돼 있어 승용차만 간신히 지날 수 있는 기형적인 구조다. /신윤희 기자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올해말 공사 완료를 목표로 건설중인 광주외곽순환도로 구간이 작은 시골마을을 외딴 섬처럼 고립시키는 구조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황룡강을 가로질러 건설한 교량이 높이 2.5m로, 트럭 통과를 제한할 정도로 낮아 안전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매일안전신문이 주민 제보로 취재한 광주외곽순환도로 장성분기점∼광주 광산 본량IC 구간 중 황룡강을 건너는 교량 부분은 제방도로 위를 지나는데 승용차만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제방도로는 본량 산수동 북창마을에서 송산동 송산유원지 부근까지 이어지는 길로, 일반 차량은 물론이고 트랙터 등 농기계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광주외곽순환도로 장성분기점∼광주 광산 본량IC 구간 중 황룡강을 건너는 교량 부분의 교각 구조물이 제방도로까지 돌출돼 있는 데다가 높이 표지판도 따로 없어 위험스런 모습이다. /신윤희 기자 
 문제는 교각 주변 철제 구조물이 제방도로 중앙쪽으로 4분의1 지점까지 돌출해 나와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 측은 승용차만 통과하도록 플라스틱 안전봉 10여개를 설치하고 철제구조물에  ‘충돌주의’라는 표지판을 붙여뒀다.

 건설사 측이 제방도로 옆에 돌아가는 우회로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도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봐도 이상할 정도로 기형적인 도로 구조다.

▲광주외곽순환도로 장성분기점∼광주 광산 본량IC 구간 중 황룡강을 건너는 교량 부분에서 위험표지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교각 구조물에 '충돌주의'라는 경고판이 있을 뿐이다. /신윤희 기자 

 자칫 이 구간 특성을 모르는 트럭 운전자가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로는 차와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어져야 하는 게 기본 원칙인데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구조로 지어지는 바람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돼 버림 셈이다.

 이 제방도로는 황룡강과 어등산, 용진산을 감상하면서 달리는 자전거길로 라이더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광주외곽도로 장성분기점∼본량IC 구간이 산수동 입석마을을 주변 마을들과 단절시키는 형태로 설계된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광주제3순환도로로도 불리는 광주외곽순환도로는 호남고속도로 장성분기점에서 본량IC~나주 양촌IC~화순IC~대덕분기점~북광주IC~진원IC~장성분기점을 잇는 총 연장 106.4㎞의 순환도로다. 

 

 국토교통부가 2015년 9월 고시(제2015-643호)한 문제의 산수IC∼장성분기점 구간은 광산구 산수동과 전남 장성군 남면 분향리 9.7㎞구간을 잇는 도로로 올해말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외곽순환도로 장성분기점∼광주 광산 본량IC 구간이 광주 광산구 산수동 입석마을 앞을 지나다보니 이 마을은 도로와 황룡강 사이에 외딴 섬처럼 갇히는 상황에 놓였다. /신윤희 기자 
▲광주 광산구 산수동 입석 마을은 마을 앞으로 지나는 국가지원지방더 제49호선과 광주외곽순환도로 장성분기점∼광주 광산 본량IC 구간으로 에워싸여 외딴 섬처럼 고립된 형국이다. /신윤희 기자
▲광주 광산구 산수동 입석마을의 문화재 선돌.

 이 구간은 도로가 20가구 안팎의 작은 입석마을 앞을 지나가다 보니 이 마을은 광주외곽도로와 황룡강 사이에 고립된 공간이 돼 버렸다.

 

더군다나 이 마을 앞으로는 2012년 개통된 국가지원지방도 제49호선 구간이 지나고 있다. 광주외곽순환도로 산수IC는 이 마을 바로 앞 제49호선과 연결된다.  

 

 이 탓에 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지역 역할을 하는 평촌마을 뿐만 아니라 인근 감동마을이나 북창마을 등 주변과 단절되다 보니 주로 노인들이 생활하는 마을이 커뮤니티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고립되는 셈이다. 이 마을은 한때 40가구가 넘기도 했다. 

 

 특히 이 입석마을에는 광산구에서 소개하는 25개 문화재 중 하나인 ‘입석(선돌)’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도 등록돼 있다. 

 

 광산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입석마을은 황룡강 유역의 들판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로, 입석(선돌)이 동네 주민의 집 마당에 서 있어 다른 지역의 입석들과 다른 점을 볼 수 있다.

 

 광주외곽도로가 마을 앞을 지남에 따라 이 선돌을 보려는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2022년 8월 폭우때 마을이 거의 잠겨 주민들이 대피했을 정도로 배수시설이 취약해 수해시 대피나 구조 등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입석마을(붉은색 큰원) 앞으로는 국가지원지방도 제49호선(하늘색 점선)이 지나고 올해말 완공 목표로 연결하는 광주외곽순환도로 구간(파란색)이 지난다. 붉은색 작은원은 황룡강을 가로지르는 광주외곽순환도로 교량 부분이 제방도로와 위태롭게 만나는 지점이다.  
주민이 노인들 위주이고 일부가 마을 여론을 주도하는 큰 탓에 2015년 12월 착공할 당시 주민들 동의를 제대로 받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주민 숫자가 많지 않다 보니 주민 두세명만 설득해도 쉽게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어 민심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과 바로 연결되는 남장성분기점~진원IC 구간이 장성군 진원면 지역 단절과 기본권 침해로 인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공사에 차질이 빚은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이 마을의 고립 구조는 비상식적이라고 할 정도로 심하다.


 이 마을 출신 한 출향인은 “고향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화만 난다. 마을이 육지 속 외딴 섬 같은 지역이 돼 버린 데다가 제방도로로 다니기에도 불편해 속상하다”면서 “마을을 가둬버리는 공사를 순순히 동의했을 주민이 얼마나 됐을지 궁금하다. 수사기관을 통해서라도 무슨 과정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낱낱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윤희 기자 신윤희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