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5만대 시대 잇따르는 차량화재...최적의 진화방안 모색 위한 재연실험 열려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6 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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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소방학교에서 전기차 화재 재연실험이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1. 지난 4일 오후 11시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톨게이트 충격흡수대를 들이받았다. 충돌 직후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미처 탈출하지 못한채 숨졌다. 경찰의 주변 CCTV 분석 결과 전기차는 충돌 직후 1∼2초 만에 불길이 보닛 쪽에서 나고 3초 만에 차량 전체로 불길이 번졌다. 

#2. 2020년 12월9일 밤 10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대리운전사가 몰던 테슬라사의 전기차 모델 X 롱레인지가 주차장 벽을 들이받았다. 대리기사는 바로 밖으로 나왔으나 차량 소유주인 유명 로펌의 변호사는 대피하지 못해 숨졌다. 소방서가 신고를 받고 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으나 1시간만에 불을 끌 수 있었다. 당시 소방대원들이 매립식 손잡이 탓에 문을 열지 못해 유압구조장비까지 동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경우 불이 나면 배터리가 순식간에 고온으로 치솟아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배터리 열폭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배터리는 작은 셸을 이어붙이는 방식이다보니 성냥갑에 불이붙듯 도미노처럼 불이 번지면서 순식간에 수백도의 고온으로 치닫는다는 것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과 함께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의 진압과 인명구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화재 재연실험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실험은 전날과 이날 이틀동안 서울소방학교에서 소방재난본부, 국립소방연구원 및 한국소방기술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전기자동차 화재 성상 확인실험’을 통해 화재 발화에서 자연 소화까지 리튬배터리의 열폭주 현상과  화재 단계별 온도를 측정했다. 이어 대량방수에 의한 냉각소화와 질식소화덮개 설치 후 방수, 냉각수조를 활용한 진화 등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진화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보니 다양한 방안을 적용한 것이다.

 ‘대량방수에 의한 냉각소화실험’을 통해 리튬배터리에 열폭주 현상 발생시 다량으로 방수된 물이 화재진압에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와 내연기관 차량 구조기법의 전기차 적용 가능 여부를 실험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전기자동차의 누적 등록대수가 25만 대를 넘어섰는데, 2017∼2020년 4년간 국내에서 69건의 전기차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실험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실험결과를 정리해 서울소방 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에서도 활용하도록 매뉴얼과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최태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전기차 보급이 보편화되는 만큼 안전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며 “금번 실험을 토대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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