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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청(사진: 연합뉴스) |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러시아에서 폐페스트 감염이 의심되는 원인불명 폐렴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내 방역당국이 해외 발생 상황에 대한 감시와 대응체계 점검에 나섰다. 현재까지 국내 유입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감염 원인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만큼 검역과 감시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 사례와 관련해 국내 유입 가능성을 평가하고, 검역부터 환자 관리까지 감염병 대응체계 전반을 점검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외에서 보고된 정보에 따르면 이르쿠츠크 지역 항페스트연구소 소속 직원 1명이 지난 9월 29일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상태가 악화돼 이달 2일 사망했다.
해당 직원과 접촉한 연구소 관계자 및 의료진 등은 총 197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189명이 격리 상태에서 건강 관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망자의 정확한 감염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폐페스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확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적인 조사와 정보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해외 주요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사례의 위험 수준을 대체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WHO 역시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현재 상황에서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일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해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으로 분류했다.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 국내에 미칠 영향은 '낮음'으로 평가했다.
이어 이달 12일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해외 동향과 대응 준비 상황을 재검토했으며, 기존 위험도 평가를 유지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원인 병원체가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폐페스트 등 감염병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검역과 진단, 역학조사, 환자 격리 및 접촉자 관리 절차를 점검했다.
특히 러시아 방문 또는 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해외 발생 상황이나 위험평가 결과에 변화가 있을 경우 검역관리지역 지정 등 추가적인 방역 조치도 검토한다.
국내에서 의심환자가 확인되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신속히 이송해 격리치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치료에 필요한 항생제는 기존 시중 공급물량 외에도 비상상황에 대비한 국가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한편, 페스트는 페스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된다. 폐페스트는 폐를 침범하는 형태로, 감염자의 호흡기 비말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은 WHO를 비롯한 해외 보건당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위험 수준에 변화가 있을 경우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안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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