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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수로 정비 불량으로 인한 습해 발생 [농촌진흥청 제공] |
농촌진흥청은 지난 23일 가을비와 제30호 태풍 '참피'에 따른 농작업 지연에 대비해 맥류 파종과 노지 월동채소 정식, 과수 수확 등을 앞둔 농가에 사전 관리를 당부했다.
올해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강수량은 61㎜로 평년 17㎜의 약 3.5배에 달했다. 맥류 주산지인 전남·광주 지역에는 69㎜, 경남에는 72㎜의 비가 내렸다.
잦은 강우로 벼와 논콩 수확이 늦어지면 후속 작물인 밀과 보리의 파종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논에 수분이 과도하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씨를 뿌리면 발아와 뿌리 활착이 늦어져 초기 생육이 불량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농가는 파종에 앞서 토양 수분 상태를 점검하고, 배수로와 배수구에 쌓인 흙이나 볏짚 등을 제거해야 한다. 아직 벼와 논콩을 수확하지 못한 농가는 논에 고인 물을 신속히 배출해 기계 수확이 가능한 토양 상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맥류 재배지에서는 배수로를 25~35㎝ 깊이로 정비하고 농수로와 연결해 물이 원활하게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배수로 사이에 쌓인 흙이나 무너진 두둑도 정리해야 한다.
보리는 밀 등 다른 맥류보다 습해에 약하다. 과습 피해가 발생하면 잎 끝과 아래쪽 잎부터 누렇게 변하고, 뿌리의 양분 흡수 기능이 떨어져 생육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재배지는 우선 물을 빼 뿌리의 활력을 회복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파종 시기를 놓친 농가는 종자량을 조절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불가피하게 늦게 파종할 경우 적기 파종량보다 20~30% 늘리도록 안내했다. 골 너비와 간격을 좁혀 줄뿌림하는 세조파 방식에서는 10아르(a)당 17~18㎏을 파종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파종이 늦어질수록 겨울이 오기 전 생육기간이 짧아져 곁줄기가 충분히 발생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파종량을 늘려 단위 면적당 줄기 수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량 감소에 대응하도록 했다.
지역별 맥류 파종 적기는 북부 지역 10월 1~10일, 중부 지역 10월 15~31일, 남부 지역 10월 20일~11월 10일이다. 너무 일찍 파종하면 겨울이 오기 전에 어린 이삭이 형성돼 언 피해를 볼 수 있으며, 늦게 파종하면 월동에 필요한 생육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강우 등으로 적기를 놓쳤더라도 중부 지역은 11월 중순, 남부 지역은 11월 하순까지 파종을 마치는 것이 권장된다. 땅이 얼기 전에 씨를 뿌려 월동 전 생육기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늦파종 재배지에서는 비료 관리도 조정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인산과 칼륨 비료를 표준량보다 20~30% 늘려 밑거름으로 사용하되, 질소비료는 총량을 늘리지 않고 웃거름 중심으로 나눠 주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과수와 노지 월동채소 재배지에서도 강우와 강풍에 대비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과와 단감, 감귤류 등 수확기에 접어든 과수는 수확을 서두르고,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지주대의 고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가지를 지지하는 유인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도록 했다.
가을배추와 무 재배 농가는 배수로를 점검해 습해를 예방하고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은 미리 거둬들이는 것이 권장된다. 논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아주심기(정식)가 늦어졌다면 정식 후 부직포를 덮어 월동 전 생육을 돕고 빈 포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제30호 태풍 '참피'는 26일 오전 3시경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으며, 태풍에 대한 정보 발표도 종료됐다.
농촌진흥청은 가을철 강우에 따른 농작물 관리와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중앙·지방 농촌진흥기관 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형일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은 "가을철 잦은 비로 식량·원예 작물의 안정 생산을 위해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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