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안전신문] 임플란트 치과를 고를 때 쓸 수 있는 기준이 하나 있다. 임플란트에 관한 흔한 오해를 그대로 두지 않고, 내 상태에 비추어 바로잡아 설명해 주는지를 보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인공 치근을 심어 잃은 치아를 대신하는 치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잘못된 통념도 많다. 통념에 기대어 기대치를 정해 두면 치과에서 듣는 설명이 엉뚱하게 들리고, 판단도 흔들리기 쉽다.
울산에서 임플란트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가족이나 지인의 경험담, 인터넷에서 본 정보를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는 맞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특정 사람의 상황에서만 맞는 이야기가 일반 원칙처럼 전해지기도 한다. 주위에서 추천받은 곳이라도 아래의 오해들을 꺼내 물었을 때 어떻게 답하는지 들어 보면 된다. 내 입안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지가 드러난다. 대표적인 오해 몇 가지를 짚어 본다.
첫째는 이 빠진 자리는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치아가 빠진 자리를 오래 비워 두면 씹는 자극을 받지 못한 잇몸뼈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 빈 공간 쪽으로 옆 치아가 기울고, 맞물리던 반대편 치아가 내려오면서 교합이 틀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임플란트를 하려 할 때 뼈를 보충하거나 주변 치아를 먼저 정리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발치 직후 곧바로 심는 것이 늘 맞는 것도 아니다. 염증이 심했던 자리라면 아물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시기는 빠르냐 늦으냐가 아니라 발치 부위의 상태에 따라 정해진다.
둘째는 치료 기간이 짧을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하루 만에 끝난다거나 몇 주면 새 치아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간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가 뼈와 단단히 붙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조건마다 다르다. 위턱인지 아래턱인지, 뼈가 얼마나 단단한지, 심었을 때 처음 고정되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가 영향을 준다. 조건이 맞으면 식립 당일 임시 치아를 연결하는 방법도 쓰인다. 하지만 뼈가 무르거나 양이 부족한데 무리하게 힘을 가하면 오히려 결합을 방해할 수 있다. 기간이 짧은지 긴지보다 그 기간을 정한 근거를 내 뼈 상태로 설명해 주는지가 더 중요하다.
셋째는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으면, 또는 뼈가 부족하면 임플란트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이 그 자체만으로 임플란트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전신 상태다. 혈당이 얼마나 조절되고 있는지, 골다공증 약이나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쓰고 있는지, 심장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지 등을 본다. 이런 경우에는 담당 내과 의료진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시기와 방법을 조정하게 된다. 뼈가 부족하다는 말도 곧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뼈이식, 길이가 짧은 임플란트, 심는 위치 조정 같은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반대로 뼈이식을 누구나 거치는 과정으로 여길 필요도 없다. 필요 여부는 영상 검사로 확인한 뼈의 높이와 폭에 따라 갈린다.
넷째는 한 번 심으면 평생 손댈 일이 없다는 생각이다. 임플란트 자체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 이런 오해로 이어진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둘러싼 잇몸과 뼈는 여전히 세균의 영향을 받는다. 관리가 소홀하면 염증으로 뼈가 줄어들어 임플란트가 흔들릴 수 있다. 보철물을 고정한 나사가 풀리거나 보철물 일부가 깨지는 기계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이 있으면 이런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임플란트는 심는 것으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이후 점검을 전제로 하는 치료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보철물과 잇몸 경계에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치실과 치간칫솔을 쓰고, 정해진 주기에 맞춰 교합과 잇몸 상태를 확인받아야 한다.
다섯째는 빠진 치아에는 무조건 임플란트가 답이라는 생각이다. 임플란트가 널리 쓰이는 방법인 것은 맞지만 하나뿐인 해법은 아니다. 남은 치아의 상태와 위치, 비어 있는 치아의 수, 전신 건강, 평소 관리할 수 있는 여건에 따라 브리지나 부분 틀니가 더 현실적인 경우가 있다. 흔들리는 치아라면 발치를 서두르기 전에 잇몸 치료로 경과를 지켜볼 여지가 있는지 먼저 따져 볼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직접 진찰을 받아 내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플란트에 관한 오해는 대개 누군가의 경험을 모두에게 같은 규칙으로 적용하는 데서 생긴다. 미뤄도 된다, 빠를수록 좋다, 나이가 많으면 어렵다, 한 번 하면 끝이다 같은 말은 사람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그러니 치과를 고를 때는 이런 통념을 물어보자. 내 뼈와 잇몸, 건강 상태를 근거로 차근차근 답해 주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한 결정이 오래 함께할 치아를 마련하는 데 든든한 바탕이 된다.
/울산 바른마음365치과 김도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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