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병원서 '에토미데이트' 오남용 후 성폭행...식약처, 불법유통 점검

이유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0 13: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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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유튜브 '그것이 알고 싶다' 영상 캡처)

[매일안전신문=이유림 기자] 최근 강남의 한 병원에서 에토미데이트를 과다 처방하고 약에 취한 환자를 성폭행한 정황이 드러나며 식약처가 점검에 나섰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에토미데이터를 이용한 범죄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작년 12월 강남구 자택 욕실에서 50대 송유미 씨(가명)가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그의 언니 송정미 씨(가명)는 제작진에게 제보하며 동생이 사망하기 며칠 전 에토미데이트 중독을 고백했던 것을 떠올렸다.

동생의 노트를 살펴보던 언니 정미 씨는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장모씨(가명)의 이름을 발견했다. 언니는 장 원장의 행방을 쫓던 중 동생의 지인 희영(가명) 씨로부터 동생과 희영 씨를 포함한 4명이 장 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장 원장은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희영 씨에게 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며 에토미데이트 주사를 처방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제의 일종으로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과 같은 효과를 지녔다.

희영 씨는 주사를 맞으며 에토미데이트에 의존하게 된 한편, 장 원장은 주사 후 약에 취한 환자들을 대상을 성폭력을 저질렀다.

유미 씨의 휴대전화에는 장 원장의 성폭행과 관련해 12차례의 피해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언니 정미 씨는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도 이런 이유라며 안타까움 심경을 드러냈다.

장 원장은 경찰 수사 후 구속돼 성폭행, 추행, 폭력,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할 수 없으며 성폭력에 대해서도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제작진 확인 결과 그가 운영하는 곳은 평범한 병원이 아니었다.

간판에는 연락처도 적혀 있지 않았으며 직원도 없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장 원장이 선택한 소수만이 전화 예약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병원 방문 시 암호를 말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다.

환자들은 에토미네이트가 중독성이 없고 프로포폴과 달리 안전하다는 장 원장의 안내에 따라 주 5~6일 병원에 방문해 하루 평균 10여개의 앰플을 맞았다고 증언한다.

전문가들은 에토미데이트는 수술 및 시술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사용돼야 할 수면유도제라며 불면증 해결을 위한 처방으로 쓰였다면 오남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속적인 주사로 약물이 체내에 축척될 시 부신피질을 억제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게 하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신피질은 부신의 바깥 쪽을 둘러싸는 내분비 조직으로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복잡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한편 이번 문제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늘부터 일주일간 전국 17개 시도 지차체와 함께 에토미데이트, 에페드린, 단백동화스테로이드를 등 전문의약품 3종을 대상으로 불법유통 기획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식약처는 불법유통 의약품 구매자 처벌 대상에 에토미데이트를 포함하기 위한 총리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식약처는 “점검 결과 병·의원의 불법판매·사용, 의약품 도매상의 허위 공급보고·불법 유통 등 약사법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행정처분과 수사 의뢰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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