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논의"...감염 경로→격리 어떻게

이유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3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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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내 첫 확진자...'관심'→'주의'
-확진자 딱지 탈락까지·고위험 접촉자 21일간 격리
-세계 52개국, 3127명 확진...사망 1건
-다음달 1일부터 5개국 검역 기준 37.3도로 강화
-귀국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1339 신고
▲ 질병관리청은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의사환자(의심자) 2명이 각각 부산 소재 병원과 인천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 치료 병동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유림 기자] 원숭이두창 유행 한달만에 세계 52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WHO는 오늘 긴급회의를 소집해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한다. 원숭이두창의 감염경로·증상·격리방식과 국내외 전파 현황을 알아보자.

지난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내국인 1명이 22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라 방역 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확진자는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을 겪었고 입국 당시 37도 미열과 인후통, 무력증, 피로 등 피부병변 및 전신증상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첫 확진자 입국 시 질병청 자진 신고하고 비행기 및 공항 내 밀접접촉자가 없었던 것을 근거로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 원숭이두창 증상

원숭이두창은 주로 피부접촉으로 전파되며 성적인 접촉이나 동거인 수준의 접촉이 있을 때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958년 연구 목적으로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유사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이라고 명명됐다. 감염 사례는 1970년 콩코민주공화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후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풍토병화 됐다.

그러나 지난달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하며 미국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감염 증상도 전통적인 원숭이두창 환자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국 내 원숭이두창 유행의 특성 보고에서 환자 상당수가 전통적인 원숭이두창 환자와 다른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머리나 구강 부근에서 발진이 시작이 전신으로 번지는 양상에서 최근에는 발진이 성기, 항문 등 점막 조직에 국소적으로 나타나고 얼굴이나 팔다리에서는 관측되지 않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또한 잠복기 또는 감염 초기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발열, 두통, 몸살도 아예 없거나 발진 이후에 관측되는 사례도 등장했다.

◆ 확진자·접촉자 치료

우리나라는 이달 8일 원숭이두창을 2급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시 강화에 나섰다.

이에 원숭이두창 확진 시 입원치료 및 격리 의무가 부여된다.

격리입원기간은 피부병변의 딱지가 떨어지는 등 감염력 소실 및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다. 대개 2주에서 4주가 지나면 자연회복되며 일부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확진자 접촉자의 경우 접촉 및 노출 수준에 따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3단계로 분류된다. 증상 발현 후 21일 이내 접촉한 동거인이나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21일간 격리한다.

그 외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를 진료한 의료인 등은 중위험군에 해당하며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거리가 가깝지 않은 경우 저위험군에 해당한다.

◆ 국내외 전파력

원숭이두창은 앞서 2급감염병으로 지정됐던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마스크 미착용으로 감염될 정도의 전파력은 아니며 비말 및 공기에 의한 전염도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3~6%로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인 0.13%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어제까지 세계 각국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52개국, 3127건이며 의심 사례는 117건이다. 사망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영국은 794명, 이어 스페인은 520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많은 영국, 스페인, 독인 포르투갈, 프랑스 5개국에 대해 질병청은 다음달 1일부터 검역 시 발열 기준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한다.

◆ 예방, 개인위생수칙 중요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환산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하는 경우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달라”며 의료진에 대해서는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진료 시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감시 및 신고에 적극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WHO는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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