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파출소서 벌어진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재조명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1 23: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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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파출소에서 경찰관이 피살된 사연이 눈길을 끈다.


1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금암2파출소 현장을 그대로 재연한 세트에서 전문가와 함께 백 경사 피살사건의 미스터리를 프로파일링한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파출소에서 경찰관이 피살된 사연이 다뤄졌다. 21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 경사는 그날만큼은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2002년 9월 20일 추석 연휴를 맞아 비상근무에 돌입한 전주의 금암2파출소는 소내 근무와 주변 순찰로 역할을 나눠 시민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이 경사가 야간 순찰근무를 마치고 새벽 1시쯤 돌아왔을 때, 민원인 응대를 위해 항시 열려있어야 할 파출소 정문이 잠겨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혼자서 소내 근무를 하고 있을 백 경사가 나오지 않던 상황이었다. 전경대원이 뒷문으로 들어가 문을 열어 들어선 파출소 안에서 백 경사를 찾던 이 경사는 이내 참혹한 광경을 마주했다. 바닥에 혈흔이 낭자했고 의자 바로 옆에서 모로 엎드려 숨진 백 경사가 발견된 것이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흉기에 찔려 숨진 걸로 보였던 백 경사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도 이 경사가 정신을 놓을 수 없었던 건 백 경사가 허리벨트에 소지하고 있던 권총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상황전파를 통해 급히 수사본부가 꾸려졌고 총기를 이용한 2차 범죄의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 인력이 최대 규모로 투입됐다.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탈취된 총도 흉기로 사용된 칼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렇게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은 21년째 미제로 남게 되었다.

그와중에 올해 2월 전북경찰청에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있었다. 전주에서 300km 가량 떨어져있는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 백 경사의 권총이 숨겨져 있다는 놀라운 제보였다. 편지의 내용대로 철거 직전의 숙박업소에서 발견된 권총은 백 경사에게 지급됐던 일련번호 4280번과 일치한 38구경 리볼버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편지를 보낸 이가 지난해 9월 대전 은행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21년 만에 구속되어 재판 중인 이승만이라는 것이다. 이승만은 대전 은행 강도사건의 공범인 이정학이 2002년 9월 전주에서 경찰관을 죽이고 권총을 가져와 자신에게 숨겨 달라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001년 대전 은행 강도사건 진범인 이승만과 이정학은 범행을 부인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은행 강도사건 당시 이승만은 이정학이, 이정학은 이승만이 총을 썼다며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승만의 제보로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의 진실공방도 다시금 일게 됐다.

백 경사 피살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당시 20대였던 3인조를 지금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4개월 전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백 경사의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수당한 20대 가출팸 3인조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3인조는 당시 파출소에 있던 오토바이를 몰래 가져가려다 백 경사와 다툼이 있었고, 우발적으로 백 경사를 살해했다며 자백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이 범행도구인 칼과 탈취된 총을 끝내 찾지 못하자 자백을 번복했고 그들은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21년 만에 총기가 울산에서 발견됐지만 당시 수사관들은 3인조가 탈취한 총을 ‘대전 은행 강도사건’ 2인조와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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