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안전신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하루 2천명 안팎으로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확진자가 급증해 정부의 관리 시스템을 벗어나면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과 병원, 의료장비가 충분한 경우에는 정부의 원활한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수도권 병원에서 중증 환자를 위한 에크모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되면 에크모를 인근 병원에서 빌려오는 방법을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 환자에겐 기관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에 의해 산소공급을 하게 된다. 산소 공급은 치료 목적이 아닌 인체에 산소를 원활히 공급해 장기를 건강하게 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중증환자에게는 환자의 심폐기능이 약하므로 '에크모(ECMO, 체외막형산화기)' 장비를 활용한다.
이 에크모는 중증환자의 혈액을 빼낸 뒤 혈액 속에 산소를 공급해 다시 체 내에 투입하는 의료장비이다. 이 장비는 인공 폐 역할을 하며 혈액을 직접 순환시키므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중증 환자에게 필요한 장비다. 그러나 코로나19 중중환자가 증가하면 다른 중증 환자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에크모는 109대로 이 중 코로나19 중중환자 치료를 위해 53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체 에크모의 절반가량을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한다는 것은 굉장히 높은 비율"이며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중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의료체계에 한계선에 다다랐다고 분석한다.
정부도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지난 10일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수도권 대형병원과 긴급 화상 회의를 소집해 중증환자 전담 병상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72명이다. 중증환자 병상은 810개이며 여유 병상은 301개다. 대전과 세종에는 즉시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병상이 없다고 한다.
정부는 긴박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병상 대비 중증환자 전담 병상 비율을 현행 1%에서 1.5%로 늘리고 종합병원 1%로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다음날 11일 브리핑에서 "의료 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환자 수가 현재 숫자를 넘어서고 확산세가 장기화된다면 치료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12월에 정부는 국립대 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중 중증환자 전담병상을 1% 이상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모 교수는 "정부가 미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 뒤늦게 의료 현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정부는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확진자를 줄이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발생한 환자에 대한 치료 대책까지 부실하다면 일반 중증환자를 포함해 정부의 통제에 벗어나 큰 혼란이 올 수 있어 신중한 대책이 요구된다.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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