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감염병 주의 당부...“예방접종 받아야”

이종삼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4 09: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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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시 홍역 예방수칙(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오는 11일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보건당국이 현지 감염병 상황 점검에 나섰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지역에서 홍역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기매개감염병과 식중독, 온열질환 위험도 커질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기간 동안 국내 선수단과 응원객, 관광객의 해외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지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홍역 환자가 크게 늘었으며,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할리스코주가 멕시코 내 발생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지역사회 중심의 홍역 집단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북중미 지역 방문 예정자들에게 출국 전 홍역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접종 이력이 확인되지 않거나 면역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사전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멕시코가 A형간염 유행 지역에 속하는 만큼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월드컵 관람을 위해 현지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A형간염 예방접종을 고려할 것을 안내했다.

모기매개감염병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과달라하라 지역은 6월부터 우기에 접어들면서 기온과 습도가 상승해 모기 번식 환경이 조성된다. 멕시코에서는 뎅기열 풍토병 국가로, 남부 지역에서는 치쿤구니야열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경기 관람이나 야외 응원 활동 시 모기기피제를 수시로 사용하고 긴소매 의류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저녁 시간대 야외 관광지나 호수·습지 방문 시 모기에 물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관련 환자가 연중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길거리 음식이나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충분히 익힌 음식과 안전한 식수를 이용해야 한다.

최근 남미 일부 지역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설치류가 출몰할 수 있는 창고나 캠핑장, 산림지역 등을 방문할 경우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분비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과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지역 방문 계획이 있는 여행객들은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감염병뿐 아니라 폭염에 따른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장시간 야외 응원이나 경기장 이동 과정에서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무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귀국 이후 발열이나 발진, 설사, 기침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 해외 방문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입국 과정에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 절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귀국 후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 신고와 신속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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