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바이든이 전두환에 보낸 서신에는... “DJ, YS 탄압 말라”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0 15: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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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대중 도서관)
(사진=김대중 도서관)

[매일안전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5년 전 전두환 정권 앞으로 보낸 서신 내용이 공개됐다. 바이든은 서신에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지난 19일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이던 1986년 2월 20일 전씨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서한은 바이든을 포함해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의원 등 민주당 상원의원 7명의 공동 명의로 발송됐다.


서한에는 한국 정부의 대통령 선거 직선제 개헌 운동 탄압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원들은 “1988년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청원하기 위해 최근 시작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의 노력을 억압하려는 한국 정부의 행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며 “청원과 관련한 현재 정책을 조정하고, 되돌릴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당시 야권 내 민주화 운동의 쌍두마차였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도 포함됐다.


의원들은 “(정부의) 탄압이 김대중, 김영삼 등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억압을 강화하는 형태로 이뤄진다는 사실이 당신 정부가 한 민주화 약속의 진실성에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2차 미국 망명(1982년 12월~1985년 2월) 당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대중도서관은 “(두 사람은) 1984년쯤부터 한국 민주화를 포함한 한미 관계에 관한 상호 이해를 넓혀갔다”며 “바이든이 1986년에 전씨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당시 한국의 현실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도서관은 전씨에게 부친 서한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이 1987년 미국 상원의원 31명과 함께 당시 슐츠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한국의 국가보안법, 양심수 및 정치범 탄압을 고발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 시간으로 20일 밤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불참을 결정했다.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15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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