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갑자기 가족끼리 빨갱이 취급...파병군인 안학수의 이야기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3-31 23: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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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파병군인 안학수가 눈길을 끈다.


31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알라딘 램프와 땅콩'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사건은 1966년 9월 16일일어난 일이다. 그날은 안학수의 귀국날이었다.

안학수는 베트남전에 2년간 파병된 군인이었다. 온 가족은 안학수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다. 그런데 안학수는 늦게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채 6개월이 흐른 어느 날 동생 안용수는 상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형을 마주했다고 했다. 라디오였던 것이었다. 동네 문방구 아주머니가 급히 부르더니 허겁지겁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데 곧이어 충격적인 방송이 흘러나왔다.

라디오에서는 "김일성 수령님의 따뜻한 품에 안겨서 무한히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형의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수개월 간 찾아 헤매던 형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것을 들은 안용수는 기가막혔다고 했다.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난데없는 월북 소식에 집안은 한순간에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이후 가족들을 향해 '빨갱이'라는 지독한 굴레가 시작됐다. 형이 월북했으니 '빨갱이 가족'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간첩의 가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을 숨죽여 살아가게 된 가족들은 비참하게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용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외교부 출입 기자라며 '기밀 해제'된 외무부 문건을 한 번 보라는 전화였다.

문서는 베트남 전 당시 외무부가 정부와 나눈 교신이었다. 그 문서에 따르면, 안학수는 전쟁 포로였다. "실종됐지만, 안학수는 포로로 간주함"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던 것이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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