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짜리 바나나 벽에 붙이고 “예술 작품”… 87억에 낙찰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1 19:02:58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바나나 한 개를 벽에 회색 접착 테이프로 붙인 예술 작품이 무려 620만달러(약 87억원)에 낙찰됐다. 작품 구매자는 중국계 가상 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은 20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팔렸다. 경매에는 총 7명이 참여했고, 입찰가는 시작 20초 만에 추정가인 150만 달러(약 21억원)를 넘어섰다.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낙찰가는 최저 추정가의 6배를 넘는 620만 달러에 이르렀다.

코미디언은 맨해튼의 한 과일 가판대에서 35센트(약 500원)에 산 브랜드 ‘돌(Dole)’의 바나나로 제작됐다. 원래 가격의 약 1720만배에 팔린 셈이다.

바나나는 시간이 지나면 상하기 때문에 구매자는 바나나와 접착 테이프 한 개씩, 그리고 바나나를 교체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설치 설명서와 진품 인증서를 받는다.

저스틴 선은 성명을 통해 “이 작품은 예술, 밈, 가상 화폐 커뮤니티의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이라며 “며칠 내로 이 바나나를 직접 먹어 예술사와 대중문화에서의 위치를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공개된 ‘코미디언’은 대중문화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작품은 공개와 함께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행위 예술가가 많은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나나를 떼서 먹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작품은 총 3개의 에디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초기에는 각각 12만~15만달러에 판매됐다. 한 점은 구겐하임 미술관에 기증됐고, 나머지 두 점은 개인 소장자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작품의 이전 소장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수년간 미술계에 논란을 일으켰던 바나나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일이 됐다”며 “그러나 며칠 안에 버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나나를 판매한 가판대 상인은 자신의 바나나가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도전적이고 과감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장난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진수 기자 이진수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