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떨어진 지갑 줍겠다며 ‘비상 정지’ 버튼 누른 日 남성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8 17: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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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노테선에서 운영 중인 열차 (사진=Wikimedia)


[매일안전신문] 일본에서 한 남성이 “선로에 떨어진 지갑을 줍겠다”며 역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열차를 세우는 소동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8시쯤 일본 철도(JR)가 운영하는 시부야(渋谷)역에서 음주 상태로 보이는 남성이 “지갑이 떨어졌다”며 선로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역무원에게 제지당하자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열차가 멈추는 일이 벌어졌다.

이 상황은 영상으로 촬영돼 현지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서 역무원은 “지갑을 주우려면 열차를 멈춰야 한다”, “나중에 주워야겠다”며 강하게 남성을 말리지만, 남성은 “어쩔 수 없다”, “지금 돈이 다 떨어졌다”며 역무원의 말을 무시한다.

이후 남성은 역무원들이 대처법을 설명하는 사이 플랫폼에 있는 비상 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한다.

영상이 공개된 뒤 네티즌 반응은 반으로 엇갈렸다. 먼저 일부는 역무원의 고압적 태도를 지적했다. 역무원들이 남성을 만류하며 다소 격앙된 말투를 구사한 게 불편했다는 것. 반면 남성의 행동이 ‘민폐’라며 비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댓글로 “전철을 멈추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남성이)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남성이 지갑을 떨어뜨린 야마노테선(山手線)은 배차 간격이 3~4분으로 촘촘해 선로에 물건이 떨어졌을 때 경우에 따라 막차 이후 수거한다고 한다. 한 전직 역무원은 “야마노테선은 열차 간격이 매우 짧아 쉽게 (떨어뜨린 물건을) 잡을 수 없다”며 “(역무원들이) 고객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비상 정지 버튼을 눌렀다는 (이는) 영업 방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JR 동일본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생각이 앞서다보니 역무원들의 말투가 좀 지나쳤다. 이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며 “만약 분실물이 생겼을 때는 (독자 행동 대신) 역무원에게 말해달라”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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