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30만명 투약 분량’ 마약 국내에 들여온 아빠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9 17: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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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 마약류 회수 장면 (사진=강남경찰서)


[매일안전신문] 가족 여행을 가장해 마약을 밀반입한 남성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총 3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과 케타민을 필리핀에서 국내에 밀반입·유통한 A씨(33), B씨(45), C씨(21)를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A, B, C씨는 서로 간 직접적인 연결 없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총책 지시를 받아 역할을 수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아내와 7세, 8세 자녀들을 데리고 가족 여행을 가장해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이어 현지 호텔 앞에서 마약이 담긴 배낭을 전달받은 뒤 국내로 밀반입했다.

A씨는 배낭 안쪽 천을 절단해 필로폰을 넣은 후 다시 봉제하고, 그 위에 망고칩 등을 담아 엑스레이 검사를 피했다. 인천공항 입국 당시에는 아이들과 손을 잡고 배낭을 멘 채 선택적 검사 대상에서 벗어났다.

A씨가 들여온 마약은 필로폰 6.643㎏, 케타민 803g으로, 시가 약 35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유통되지 않은 필로폰 3.18㎏과 케타민 803g을 압수했다. 이는 약 1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A씨는 마약이 든 배낭을 경북 경주 야산에 숨겨뒀다. 유통책을 맡은 B씨는 이 배낭을 찾아 필로폰을 1g씩 소분하고 절연 테이프로 포장했다. 이후 경기 수원 한 공원에 묻어 보관했다.

C씨는 운반책을 맡았다. B씨가 소분한 마약들을 서울, 경기, 충청 등지의 주택가 소화기, 분전함, 보일러 등에 숨겨두고 구매자들이 찾아가도록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해 모집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강남 유흥업소 20대 여성 접객원도 검거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과 나머지 운반책, 매수자 및 투약자를 쫓고 있다. 범죄 수익금의 흐름도 추적 중이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은 “마약류 범죄는 국민의 평온한 삶을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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