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남부 청혼 명소 ‘연인의 다리’, 폭풍우에 무너져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7 16:51:12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적 청혼 명소 ‘연인의 다리’가 밸런타인데이에 폭풍으로 무너졌다.

1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살렌티노 등에 따르면 풀리아주 멜렌두뇨시 해안의 천연 석회암 아치 ‘아르코 델리 인나모라티(Arco degli Innamorati)’가 이날 새벽 강풍과 폭우, 거센 파도에 붕괴됐다.

아드리아해 연안 산탄드레아 해식주(海蝕柱) 군의 일부인 이 아치는 수많은 청혼·관광 사진의 배경으로 사랑받았다. 현재는 두 개의 돌기둥만 남아 있다.

마우리치오 치스테르니노 멜렌두뇨시장은 “원치 않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이지만, 자연이 스스로 만든 것을 되찾아 갔다”며 “지역 이미지와 관광업에 매우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붕괴 자체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 지역 석회질 사암은 파도에 깎이기 쉬운 데다, 바닷물이 스며든 뒤 마르기를 반복하면 암석 속 소금 결정이 팽창하며 돌을 안쪽부터 부순다. 수백년에 걸쳐 절벽을 파내 아치를 만든 바다가 결국 그 아치를 무너뜨린 셈이다.

앞서 멜렌두뇨시는 침식 방지를 위해 450만 유로(약 70억원) 규모 사업을 주 정부에 제출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무산됐다. 치스테르니노 시장은 “언젠간 올 일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닥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시는 아치 주변 절벽에서도 균열이 발견돼 추가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이탈리아 남부 폭풍 피해액은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진수 기자 이진수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