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 귀찮네” 굴착기로 만리장성 뚫어버린 中 인부들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5 16: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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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만리장성 모습. (사진=북경일보 캡처)


[매일안전신문] 중국 인부들이 만리장성 일부 구간을 굴착기로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공안 조사에서 “멀리 돌아가는 게 번거로워 장성을 허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각) 북경일보, 지무망 등 현재 매체에 따르면 공안 당국은 산시(山西)성 숴저우 유위현의 만리장성 32장성 토성 일부 구간을 훼손한 혐의로 정모(38)씨, 왕모(55)씨 2명을 체포했다.

훼손된 장성 인근 공사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지난달 24일 “이동 거리를 줄이겠다”며 장성 일부를 파괴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형사 구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허문 장성의 폭은 차량 두 대가 교차 운행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성벽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32장성은 명나라가 북방 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것으로, 주변에 32개 마을이 있다는 뜻에서 ’32장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토성과 봉화대가 원형을 유지, 산시성 내 만리장성 가운데 보존 가치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32 장성은 중국 국가급 명승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길이가 6000㎞를 넘는 만리장성은 모든 성벽이 벽돌로 지어진 게 아니다. 일부 구역은 흙으로 만든 ‘토성’ 형태로 남아 있다. 전국시대부터 수천년에 걸쳐 추가, 보수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관리가 잘 안 된 구간도 존재한다.

중국 당국은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만리장성 등을 파손하거나 낙서할 경우 엄벌에 처하고 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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