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직전 ‘위험성 지적’ 112신고 100여건 있었다...경찰청장·행안부장관·용산구청장 일제히 사과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1 14: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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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 수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용산구청장이 일제히 사과했다. 주최자 없이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자발적으로 이뤄진 모임에서 일어난 사고일지라도 정부의 책임은 무한하다는 인식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찰 사전 배치로도 참사를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 자리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을 하고 대형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입장발표를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큰 충격을 받은 국민께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윤 청장은 특히 이번 참사 직전 군중이 몰려 위험하다는 다수의 112신고를 접수하고서도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이태원 일대 핼러윈 축제와 관련한 112 신고를 접수했으나 ‘일반적인 불편 신고’로 판단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1시간 전부터는 “인파가 너무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100여건 들어왔지만 이 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윤 청장은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투명하고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찰에 맡겨진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 규명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공식입장문에서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면서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을 생각하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습에 힘쓰겠다"며 "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사고 발생 19시간만인 30일 오후 6시쯤 입장문을 냈다가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30일 오후 9시30분쯤 ‘사고수습이 우선이라는 구청장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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