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3D지도로 폭염 취약지역 분석...생활권별 맞춤 대응 필요

이종삼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9 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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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기후플랫폼 폭염 지도 서비스 화면(사진: 경기도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군 단위의 기온 예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3차원 도시모델과 생활인구 빅데이터, 취약계층 정보를 결합해 실제 폭염 위험이 높은 생활권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연구원은 29일 '경기도 생활권 폭염 취약지역 정밀 진단 및 맞춤형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간 기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 온열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9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5년 전과 비교해 약 17배 증가한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기존 기온 중심의 폭염 대응에서 벗어나 실제 사람이 체감하는 열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항공 라이다(LiDAR) 기반 3차원 도시모델과 생활인구 데이터, 건강·경제·인구 정보를 함께 활용했다.

분석에는 주변 건물과 도로에서 발생하는 복사열, 햇빛의 방향, 녹지와 나무 그늘이 만드는 냉각 효과 등을 반영한 '평균복사온도(Tmrt)' 지표가 사용됐다. 이는 단순한 기온이 아니라 사람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받는 열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분석 결과 동일한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도 공간에 따라 열환경은 크게 달랐다. 숲과 녹지가 많은 곳의 평균복사온도는 평균 37.7℃ 수준이었지만, 아스팔트와 건물이 밀집한 시가지는 평균 62.2℃까지 높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70℃를 넘는 구간도 확인돼 도시 구조에 따라 폭염 위험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러한 차이를 5m 단위 공간정보로 구축해 기존 시·군 단위 기온 정보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생활권별 폭염 강도를 분석했다.

생활인구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여름철 낮 1시부터 3시 사이 가장 높은 폭염 등급에 노출되는 인원이 약 180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경기도 전체 생활인구의 18.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고위험 지역에 머무는 인구 가운데 약 46.8%는 장시간 주거지에 머무는 사람으로 분석됐으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22만 명에 달했다. 연구원은 홀로 거주하는 고령층에 대한 냉방 지원과 보호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균소득과 신용평가 자료를 활용해 경제적 취약계층을 분석하고, 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온열질환자와 만성질환자의 분포를 조사했다. 여기에 영유아와 노인, 장애인 등 인구 특성을 함께 반영해 행정동 단위의 폭염 취약도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경제적 취약계층과 건강 취약계층이 밀집한 지역 가운데 폭염 강도까지 높은 생활권이 확인됐으며, 연구원은 이러한 지역을 중심으로 냉방시설 확충과 쉼터 운영, 취약계층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경기기후플랫폼을 통해 공개돼 도민 누구나 거주 지역의 폭염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경기도는 이를 시·군의 폭염 대응계획과 시설 배치 등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휘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 전역과 같은 넓은 지역의 3D 도시모델을 구축해 폭염을 진단하고 1400만명 도민의 건강과 경제적 현황을 분석하여 폭염 대응 정보를 구축해 일반에게 공개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던 사례다. 이는 경기도가 2024년부터 구축한 경기기후플랫폼과 도시생태현황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 높은 생활권부터 핀셋처럼 집어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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